[뉴욕증시]테슬라 폭등 속 S&P·나스닥 반등…다우는 0.33% ↓

테슬라 21.9% 급등…11년 만에 최대 상승
국채 금리 소폭 하락하며 진정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감소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예상을 넘어선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가 20% 넘게 폭등한 가운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반등에 성공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세는 진정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0.59포인트(0.33%) 내린 4만2374.36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2.44포인트(0.21%) 오른 5809.8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8.83포인트(0.76%) 상승한 1만8415.49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21.92% 폭등했다. 지난 2013년 5월 이후 11년여 만에 최대 일간 상승폭이다. 내년 차량 판매가 20~30% 증가할 것이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전날 발언이 주가 급등을 견인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도 호재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3분기 매출이 251억82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이 0.7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테슬라가 3분기 매출 255억달러, EPS 0.6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EPS가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월풀과 램리서치 역시 전망을 웃도는 실적 공개 후 11.17%, 5.09%씩 올랐다. 반면 IBM은 컨설팅 매출이 월가 전망을 밑돌면서 6.08% 약세를 나타냈다.

이번 주 어닝 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지금까지 S&P500 기업 가운데 160개 기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의 전년 대비 이익 성장률은 3.4%로, 당초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 들어 증시를 짓눌렀던 국채 금리 상승세는 진정되는 흐름이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보다 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1%,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bp 내린 4.07%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지수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US 뱅크 에셋 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국채) 금리가 시장에 압력을 가했고 주식시장의 열정을 약화시켰다"며 "시장을 최고치로 견인할 만한 대단한 실적 소식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고, 광범위한 모멘텀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미 대선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과도한 경계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폴 히키 공동창업자는 "11월 미 대선 이후 시장이 소폭 하락할 수 있지만 그 뒤에는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지난 6주간 우리가 지켜본 것을 생각하면 랠리의 일부는 실적에 의해 강력히 주도됐고 주가 반응도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고용 지표는 이전보다 한층 개선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0월13~1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5000건 줄어든 22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 예상치(24만3000건)를 1만6000건 밑돌았다. 허리케인 헬렌과 밀턴 여파로 최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늘었지만, 지난주에는 허리케인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0월6~12일 주간 189만7000건으로, 약 3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직전주 수정치(186만9000건)와 시장 전망치(188만건)를 모두 웃돈 수준으로, 두 차례의 허리케인 여파와 보잉 근로자 파업 여파로 분석된다.

국제유가는 중동 휴전 기대감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58달러(0.8%) 내린 배럴당 70.19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58달러(0.8%) 밀린 배럴당 74.38달러에 마감했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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