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세력 콜렉티보 배치해 시민 검문
언론인 14명 당국에 구금되기도
베네수엘라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체포된 이후 반정부 여론을 억압하는 등 시민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언론인을 구금하고 마두로 정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직을 거리 곳곳에 배치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카라카스 거리에 총기를 든 친 마두로 무장세력 '콜렉티보'가 거리에 배치됐다.
이들 민병대는 무작위로 검문해 마두로 대통령의 축출을 지지하거나 반정부 시위를 계획하는 정황이 있는 이들을 체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에 생포된 지난 3일 '외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체포된 이후 당국은 이를 기뻐하는 베네수엘라인들의 집회를 억제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은 비상사태 포고령에 따라 베네수엘라 영토에 대한 미국의 무력 공격을 홍보하거나 지지하는 사람들을 즉시 수색·체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언론인과 미디어 종사자 총 14명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당국에 구금됐다가 몇시간 뒤에 풀려나는 사태도 있었다. 이 중 11명은 외국 언론사 소속이었다.
대다수는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한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붙잡혔다. 콜롬비아의 한 방송사 팀도 베네수엘라 군 방첩사령부(DGCIM)에 구금돼 조사를 받았다.
수도 카라카스의 한 인권 활동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이날부터 탄압이 크게 강화됐고, 당국이 주민들 휴대전화를 검사해 미국의 행동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게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심검문에 콜렉티보들이 동원됐고, 라카스 곳곳에 검문소도 설치됐다고 했다. 콜렉티보는 대부분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부 장관이 통제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카베요 장관은 마두로 정권을 대표하는 강경파 중 한명으로 경찰을 지휘하고 있다.
지금 뜨는 뉴스
마두로 정권은 예전부터 폭력으로 시위를 진압했고 야당 인사들을 체포하거나 망명을 강요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