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 작전 직전 베팅 급증
베팅 플랫폼서 41만 달러 수익
군사 작전 유출 의혹 거세져
미군의 니컬러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직전, 암호화폐 기반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마두로 실각에 대규모 베팅을 한 익명의 거래자가 약 40만 달러(약 5억 7000만 원)가 넘는 수익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 내부자 거래 의혹이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폴리마켓에서 마두로 체포 작전과 관련해 내부자가 미군의 극비 작전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을 가능성이 있어 국가안보 관련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마켓은 정치·경제·국제 정세 등 다양한 사건의 결과를 두고 '예(Yes)' 또는 '아니오(No)'에 베팅하는 암호화폐 기반 예측 플랫폼이다. 주가는 0~1달러 사이에서 형성되며, 가격이 곧 해당 사건의 발생 확률을 의미한다. WSJ의 보도를 보면, 해당 거래자는 지난달 계정을 만든 뒤, 지난 27일부터 베팅을 시작했다. 그는 오는 1월 31일까지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지도자 자리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수익을 얻는 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특히 미 동부 시간 기준 지난 2일 밤 9시 58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두로 체포 작전을 지시하기 직전에 마지막 대규모 베팅을 추가했다. 당시 해당 계약의 가격은 8센트로 시장에서는 실현 가능성을 8% 수준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뒤 미군이 마두로를 생포하기 위한 작전을 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계약 가격이 급등했다. 약 3만 4000달러를 투자한 해당 거래자는 약 41만 달러에 달하는 차익을 거뒀다. 전체 베팅 금액의 절반 이상이 작전 직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마두로 축출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알려진 정황이 거의 없던 상황에서 신규 계정이 단기간에 집중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점을 들어 내부자 거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정부는 해당 작전을 극비로 관리했으며, 20개 지역에서 150대 이상의 군용기가 투입되는 대규모 군사 작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거래자가 미국 공직자라면 기존 내부자 거래 금지법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외국인일 경우 관할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리치 토레스 미 하원의원은 연방 공직자와 행정부 직원이 비공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예측 시장에서 베팅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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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폴리마켓은 또 다른 내부자 거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달 한 거래자가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인물'과 인공지능 모델 '제미니 3' 출시 시점을 정확히 맞혀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기업 내부자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규제가 미비한 예측 시장이 국가 안보 및 정보 유출 문제로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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