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직격탄, 커피·외식 줄줄이 인상
새해 첫날 특급호텔 뷔페 '20만원 시대'
바나프레소 아메리카노 1800원 →2000원
주요 가공식품·신선식품까지 오름세
새해 벽두부터 먹거리 가격 오름세가 현실화했다. 지난해 이상기후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강달러 효과까지 반영되면서 주요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시작됐고, 최근 지속된 한파로 채소 등 신선식품 가격까지 들썩이면서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빈코리아는 전날부터 디카페인 커피와 드립 커피 가격을 인상했다. 드립 커피는 사이즈별로 300원씩 올랐고, 디카페인 변경 추가 비용도 200원 인상됐다. 저가 커피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바나프레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포장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렸고, 하이오커피는 지난달 17일부터 카푸치노와 카페라테 가격을 2800원에서 3000원으로 조정했다.
연초 커피 가격 인상 시작
지난해 초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폴바셋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는 물론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 브랜드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새해 들어 인상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커피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국제 원두 가격 급등과 환율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베트남과 브라질 등 주요 산지의 가뭄과 폭우로 생산 여건이 악화되면서 원두 가격이 상승한 데다, 원화 약세가 장기화되며 수입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아라비카 원두의 국제 가격은 1t당 8116.9달러로, 2024년 평균(5157.9달러) 대비 57% 이상 급등했다. 올해 들어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커피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말 기준 379.71까지 치솟았다. 수입물가지수는 2020년 100을 기준으로, 최근 커피물가가 이때보다 4배 가까이 높다는 의미다.
잎채소 가격 오름세…상추 도매가, 전달 대비 390% 급등
여기에 농축산물 가격도 가파르게 뛰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농수산물 유통정보 '카미스(KAMIS)'에 따르면 주요 잎채소류인 상추 소매가격은 청상추 100g(상품)을 기준으로 5일 시세가 평균 137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평균 소매가인 1120원보다 22.32%, 전달 평균(1165원)보다는 17.6% 비싼 가격이다.
청상추 소매가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까지 1000원대 후반을 유지했으나 지난달 26일 1176원을 기록한 뒤 매일 시세가 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한파가 본격화하면서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잎채소는 수급에 문제가 없지만 노지(지붕 따위로 덮거나 가리지 않은 땅)에서 생산하는 잎채소의 수율(정상품 비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적인 공급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고 짚었다.
대형마트 등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남쪽 지역의 대체 산지를 통해 물량을 들여오고 있으나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대형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청상추 4㎏ 도매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3만8287원으로 전월 같은 기간보다 390%, 전년 동기 대비 156% 상승했다. 같은 기간 깻잎 100속 도매가는 5만282원으로 전월 같은 기간보다 149.6%, 전년 동기 대비 35.3% 뛰었다. 도매가는 통상 1주일 정도 시차를 두고 소매가에 반영돼 이번 주부터 상승분이 더해질 수 있다.
수산물 가운데서는 국민 생선인 고등어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다. 국산 염장 고등어(1손·2마리)는 5587원으로 평년보다 32.6% 올랐고, 수입산 염장은 평년 대비 42.8% 상승한 1만836원을 기록했다. 어획량 감소의 영향을 받은 국내산 신선 냉장 고등어는 1마리에 4686원으로 평년보다 4.8% 비싸다. 축산물 가격도 고개를 들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5일 기준 1등급 한우 안심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100g당 1만6465원으로 전년 대비 16.5% 상승했다. 등심 가격 역시 100g당 1만3581원으로 전년보다 8.0% 올랐다.
편의점 PB도 가격 인상 합류…호텔 뷔페 20만원 시대
가공식품류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상징으로 통했던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상품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지난 1일부로 과자와 디저트 등 PB 제품 40여종의 가격을 최대 25% 올렸다. 대표적으로 '세븐셀렉트 누네띠네'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숯불매콤바베큐치킨·숯불간장바베큐치킨'이 5900원에서 6200원으로 각각 300원씩 가격이 상승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도 새해부터 PB 상품인 '위대한소시지' 2종과 영화관팝콘·버터갈릭팝콘 등의 가격을 기존보다 각각 1000원씩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해에도 최대한 기존 가격을 유지하려고 했으나 인건비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협력사의 부담이 커져 부득이하게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외식 물가도 뛰고있다. 새해 첫날 특급호텔 뷔페는 '20만원 시대'를 열었다. 롯데호텔 서울 '라세느'는 이달 2일부터 주말 가격을 19만8000원에서 20만3000원으로 인상했고, 서울 신라호텔 '더 파크뷰'는 오는 3월1일부터 주말 만찬 가격을 20만8000원으로 5% 올린다. 원가 상승과 인건비 부담이 주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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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계의 원가 압박도 커지고 있다. bhc치킨을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지난해 12월 말 가맹점에 공급하는 튀김용 해바라기유 가격을 3년 반 만에 20% 인상했다. 향후 치킨 가격으로 전가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식품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가격을 올리는 것도, 동결하는 것도 모두 부담인 국면"이라며 "원가 구조는 빠르게 변하는데 소비 여력은 따라오지 못해 기업의 가격 전략이 이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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