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720개 달걀 먹은 의사,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에 '휘둥그레'

미국 의사 유튜버, 한 달간 달걀 먹는 실험해
매일 먹으며 혈중 콜레스테롤 높이는지 확인
"탄수화물과 함께 먹으면 오히려 떨어져"

한 달간 매일 1시간마다 달걀을 먹으면 어떻게 될까. 의사이자 미국 하버드대 의학박사 과정 학생인 닉 노르비츠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 같은 극단적인 실험을 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노르비츠는 달걀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는지 확인하기 위해 하루 24개의 달걀을 한 달간 먹으며 콜레스테롤 수치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관찰했다"고 보도했다.

[이미지출처=노르비츠 유튜브 채널 캡처]

노르비츠는 잠자는 시간을 빼면 실험 기간 매일 1시간에 1개꼴로 달걀을 먹었다. 달걀을 삶거나 달걀 프라이, 스크램블, 오믈렛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해 일반적인 저탄고지(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으로 섭취했으며, 매주 한 시간의 근력 운동 습관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이번 실험을 한 이유는 달걀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달걀 하나에는 약 186㎎의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 수십년간 달걀노른자가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최근 식품 속 콜레스테롤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과 큰 연관성이 없다는 증거도 나오고 있다.

노르비츠는 일부 전문가들의 오래된 믿음과 달리 자신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오히려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저밀도 리포 단백질(LDL) 수치가 실험 전보다 18%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LDL은 동맥 경화증 촉진 인자 가운데 하나다. 그는 “한 달 동안 720개의 달걀을 먹는 것은 13만 3200㎎의 콜레스테롤을 섭취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나는 체내 콜레스테롤, 특히 LDL 콜레스테롤은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설을 세웠고 실제로 그렇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실험 전과 비교해) 5배 이상 증가했는데도 LDL 수치는 실제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노르비츠에 따르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달걀 식단을 시작한 첫 주에 2% 감소했으며, 마지막 2주 동안 최대 18%까지 극적으로 내려갔다.

그는 이를 함께 섭취한 탄수화물 때문으로 추정했다. 달걀 식단 2주 후부터 그는 매일 섭취하는 식단에서 탄수화물의 양을 60g 추가하기 위해 매일 바나나 2개와 블루베리 595g 정도를 먹었다. 그는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더욱 낮출 수 있다"며 "저탄수화물 식단을 하는 경우 종종 에너지원으로서 지방을 태우기 시작하기 때문에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지만, 더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인체가 지방 대신 탄수화물을 사용하게 되면서 LDL 수치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슈&트렌드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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