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도 과일도 아니었다…폭염 추석에 불티 나게 팔린 '이것'

추석에도 불티나게 팔린 에어컨
이상 고온에 유통가 상식도 깨져

추석 선물로 '에어컨'을 주고받는 시대가 올까. 이달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소매점 에어컨 매출도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 성수기는 8월에 종료된다는 유통가의 상식을 깬 이례적인 일이 발생한 것이다.

올 추석에 이례적 폭염이 기승을 부린 가운데 귀성객이 선물을 안고 고향길로 향하고 있다.

지난 17일 G마켓 등은 이달 초(1~10일) 기준 이동식 에어컨 거래액이 지난해 추석(9월15~23일) 기간과 비교해 589% 폭등했다고 밝혔다. 냉풍기 거래액도 같은 기간 367% 증가했으며, 스탠드형 에어컨 및 창문형 에어컨도 각각 281%, 211% 늘었다.

통상 유통가에서 9월은 에어컨 등 냉방 기기 판매가 줄고 가을, 겨울 상품 입고를 준비하는 기간이다. 그러나 올해는 추석이 끝날 때까지 섭씨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소비 패턴에도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에어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실제로 지난 15일 전력거래소 분석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국내 전력 최대 총수요는 100기가와트(GW)에 육박한 99.3GW로 집계됐다. 한여름과 비슷한 수준의 전력 소비로, 8월이 끝났는데도 가계들은 에어컨을 끄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상 최고 수준의 폭염이 지속됐던 지난달에는 총수요가 100GW를 넘기는 등 최대치를 여러 차례 경신하기도 했다. 추석 기간 당일엔 공장 대부분이 가동하지 않아 전력 총수요는 줄어들었겠지만, 평년 같은 기간보다는 훨씬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오후 2시 기준 폭염특보 발효 현황. [이미지출처=기상청]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 수원, 전북 전부, 경남 통영 등 전국 곳곳에서 9월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의 낮 최고기온은 34도까지 올랐고, 전주는 35.5도, 정읍은 36.5도를 기록했다. 광주를 비롯한 남부 지방도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9월 초·중순 평균기온이 30도를 넘은 건 한반도 역사상 이번이 최초이며, 기상청은 늦더위가 19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낮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되고 있다. 9월 중순 중부 지방에 폭염경보가 내린 것도 이번이 처음으로,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슈&트렌드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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