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훈기자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이 장인화 포스코 그룹 회장 후보 선임을 찬성하기로 했다. 차기 회장 선임을 의결하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장 회장의 취임은 무난히 이뤄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전날(14일)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 안건에 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안을 찬성하기로 했다. 수책위는 장 회장과 함께 정기섭·김준형·김기수 사내이사 선임, 유영숙·권태균 사외이사 선임, 박성욱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에 대해서도 ‘찬성’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서는 경영 성과 대비 보수금액이 많다는 이유로 ‘반대’를 결정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최근 호화 출장에 연루된 포스코홀딩스의 일부 사외이사 재선임과 관련해 제동을 걸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언론을 통해 "(관련 후보가) 기업 주주가치 제고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하며 재선임에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다. 하지만 수책위는 의결권 자문사 등의 찬성 여론을 참고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와 ISS는 주주들에게 포스코의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하라고 권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 지분 6.3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결정으로 오는 21일 열리는 포스코홀딩스 주총 안건에서 국민연금은 장 회장 후보 선임에 대해 찬성표를 던질 계획이다. 수책위의 결정으로 KT와 같은 경영 공백 사태가 벌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대표적인 소유 분산 기업으로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대주주는 국민연금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의 결정이 다른 주주들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 최정우 현 포스코그룹 회장은 오는 18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비공개 이임식을 치른다. 최 회장은 포스코 역사상 최초로 연임 임기를 완주한 회장이 된다. 앞으로 포스코 자문역으로 활동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