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환기자
경기도 용인시와 광주시가 공동으로 정부에 전철 경강선의 용인 남부 연장을 건의하고 나섰다. 비용 대비 편익(B/C)이 사업 추진 요건을 충족하는 데다 정부가 추진하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도 필요하다는 이유다.
이상일 용인시장과 방세환 광주시장은 22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만나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 건의문에 서명했다. 두 시장은 이번에 작성한 건의문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두 시장은 건의문에서 "용인·광주 150만 시민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경강선 연장 일반철도' 구축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두 시장은 "경강선 연장 철도는 용인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반도체 특화 신도시인 이동 공공주택지구, 경기광주역세권 개발사업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강선 연장은 국가철도망 간 유기적 연계를 통해 지역 간 균형발전 초석을 다지기 위한 사업"이라며 "국가정책 사업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보완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노선"이라고 덧붙였다.
경강선은 경기 시흥시 월곶동과 강원도 강릉시 강릉역을 연결하게 되는 간선 철도망이다. 현재 노선은 성남~여주, 원주~강릉 구간으로 분리돼 있다. 용인시와 광주시가 추진하는 경강선 연장은 성남(판교역)~여주(여주역) 구간에서 분기해 용인 처인구 이동·남사읍을 연결하는 37.9㎞ 노선 신설이다.
이와 관련 용인시는 경강선 연장을 위한 용역 조사 결과 일반 복선철도로 추진할 경우 B/C가 0.92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새로운 철도 노선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최소기준 0.7을 크게 웃돈다는 것이다.
두 도시는 특히 공동으로 진행한 노선 검토 용역 결과 당초 추진하던 삼동역 분기 대신 경기광주역 분기의 B/C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경기광주역'을 분기역으로 정하기로 합의했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가 용인 이동·남사읍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대한 투자를 당초 300조원에서 360조원으로 늘려 반도체 생산라인(Fab)을 5개에서 6개로 확대하기로 한 만큼 반도체 벨트의 성공적 조성,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위해 경강선 연장은 시급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