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사망한 BJ…'성폭행 의심' 정황 드러났다

현지 경찰 "피해자 속옷 상의 없고 하의는 뒤집혀"
중국계 부부 사체 유기 등 혐의로 체포

지난달 캄보디아에서 의문사한 BJ아영의 죽음과 관련해 현지 경찰이 "성폭행을 의심했다"고 충격 발언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난 6월 캄보디아에서 의문사한 BJ아영의 죽음에 관해 전문가와 현지 경찰을 인터뷰했다. 방송에서 사건을 담당한 캄보디아 경찰은 인터뷰를 통해 "사인은 질식으로 보인다"라면서 "병원에서 약 부작용을 의심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에서 죽은 채 발견된 BJ아영.[사진=인스타그램]

경찰은 또 "당시 피해자는 속옷 상의를 입지 않았고 속옷 하의도 거꾸로 입었다"면서 "성폭행을 의심했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해당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돼 교도소에 구금된 중국계 부부 중 남편의 인터뷰도 담겼다.

남편은 BJ아영의 죽음에 대해 "그가 주사를 놔달라고 했는데 저는 놔주지 않았다. 그 전부터 이미 몸에 주사 자국이 있었다"며 "주사를 놔주지 않으니 그냥 잠들었다. 나중에 보니 거품을 물고 의식이 없어서 구급약을 먹이고 산소를 공급했지만 사망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신유기는 인정한다. 당황하고 무섭고 돈도 없었다"며 "시체유기로 벌 받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아내는 몰랐다"고 했다.

전문가의 의견은 달랐다. 방송에서 전문가들은 CCTV를 볼 때 아내가 상황을 몰랐을 리 없다고 지적했다. 또 "시신유기라는 무리한 선택을 한 것은 그 이상의 책임을 져야 할 문제 행위가 있다는 것이 성립돼야 한다"라고 봤다. 이에 대해 부부가 의사 면허증 없이 제삼자로부터 의사 면허증을 받아 불법으로 병원을 운영해왔고, 이것이 드러날까 두려워 시신을 유기한 것 아니냐고 추정했다.

한편 BJ아영은 지난 6월 2일 지인 A씨와 함께 캄보디아에 입국했고, 나흘째 되는 6일 프놈펜의 한 공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천에 묻은 지문을 토대로 병원을 운영하는 중국계 부부를 시체 유기 등 혐의로 체포했으며, 부부를 '고문이 결합된 살인'(murder accompanied by torture)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이슈1팀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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