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내달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입 초청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 자칫 러시아와의 확전이 발생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의 가입은 원천 차단하겠단 입장을 다시금 강조한 셈이다. 오히려 국제사회의 관심은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반대로 나토 가입승인이 한차례 무산됐던 스웨덴의 32번째 가입 가능성 여부로 쏠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DW) 등 독일 현지매체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회원국 가입을 공식 요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나토 정상회의는 다음달 11일과 12일 이틀간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은 계속되겠지만, 일각에서 제기 중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없을 것이라 다시금 선을 그은 것이다. 나토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 조기가입을 위한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계속 가입을 거부해왔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가입될 경우 벌어질 수 있는 나토와 러시아간 확전 우려를 경계하는 모양새로 분석된다.
이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조기가입 가능성은 없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다른 회원국들과) 같은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그 기준을 더 쉽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시스템이 안전한지, 부패하지는 않았는지, 나토 다른 회원국들과 같은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지 등의 쟁점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국제사회의 관심은 앞서 나토 회원 가입이 좌절됐던 스웨덴의 가입 여부에 쏠리고 있다. 스웨덴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웃나라인 핀란드와 함께 장기간 유지하던 중립정책을 폐기하고, 나토 회원 가입을 공식선언했다. 하지만 핀란드는 올해 4월 나토 회원국에 정식 가입에 성공했으나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나토와 유럽연합(EU) 등에서 계속 튀르키예와 헝가리에 대한 설득에 나선 가운데 내달 정상회의에서 양국이 가입반대 입장을 철회할 경우, 스웨덴은 나토의 32번째 회원국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