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재 국가무형문화재 '완초장' 보유자 별세

최근까지 완초 제작 보존·전승 위해 힘써

왕골 제작의 전통을 이어온 이상재 국가무형문화재 '완초장(莞草匠)' 보유자가 24일 병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완초는 논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사초과 한해살이풀이다. '용수초', '현완', '석룡초' 등으로도 불린다. 예부터 돗자리, 방석, 송동이(작은 바구니) 등의 주재료로 사용됐다. 고운 빛으로 물들이고 굵기를 조절한 뒤 고드랫돌, 돗틀(돗자리를 짜는 틀) 등 기구나 손으로 엮었다.

고인은 완초를 제조하던 조부와 어머니로부터 일찍이 노경소직(露經疏織·날줄이 겉으로 드러나 보이며 짜이는 기법), 은경밀직(隱經密織·날줄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짜이는 기법) 등 기술을 습득했다. 1970년부터 부산 등에서 다양한 완초 공예품을 제작하며 관련 기능을 전파했다.

고인은 1982년 강화로 거주지를 옮긴 뒤 최근까지도 완초 제작 보존과 전승을 위해 힘써왔다. 1996년 국가무형문화재 완초장 보유자로 인정됐으며 2002년에는 인천광역시 표창장을 받았다. 문화재청 측은 "부인인 유선옥 씨가 2004년 전승교육사로 인정되면서 부부가 함께 완초 제작의 문화유산 가치를 선양하는 데 이바지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유족으로는 유선옥 씨와 자녀 이정미 씨가 있다. 빈소는 인천시 참사랑장례식장이며 발인은 26일 오전이다.

문화스포츠부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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