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개화~김포공항 버스전용차로 한달내 설치해 혼잡 분산'

지옥철 김포골드라인 혼잡 구간 현장점검
버스전용차로 개설 행정예고 등 절차 단축
국토부-서울시 상시 채널 가동, 현안 논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김포골드라인 혼잡 해소를 위해 통상 4개월이 걸리는 개화역~김포공항입구 구간 버스전용차로 지정 및 개설을 1개월 안에 마무리할 것을 주문했다. 행정예고부터 설계, 공사 승인, 시공사 선정 등 관련 절차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단축하도록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7일 오전 지하철 9호선 개화역에서 진행된 '김포골드라인 혼잡구간 버스전용차로 현장점검 계획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질의 응답하고 있다. / 사진=노경조 기자

원 장관은 17일 오전 지하철 9호선 개화역에서 진행된 '김포골드라인 혼잡구간 버스전용차로 현장점검 계획 브리핑'에서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이동 방법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출퇴근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에서 최근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원 장관은 지난 14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5호선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개통 등 중장기대책을 서두르기로 했다.

또 당장의 혼잡도를 줄이고자 버스전용차로에 셔틀버스를 무제한 투입하는 긴급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선 서울시 관할인 개화역~김포공항입구 2.0㎞ 구간을 버스전용차로로 지정하는 것이 최우선으로 꼽힌다. 현재 김포시 관할인 신곡사거리~개화역 3.4㎞ 구간만 버스전용차로가 지정돼 있다. 버스전용차로가 추가로 개통되면 총 5.4㎞ 구간 이동 시간은 20.9분에서 10.4분으로 10여분 단축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이를 통해 김포골드라인 이용객을 버스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상훈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내부에선 3~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는데 1~2개월 안에 버스전용차로를 신설하겠다"며 "비용이나 실제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토부와 서울시는 버스전용차로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는 듯 했다. 하지만 원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5일 직접 만나 실무자급, 책임자급, 기관장급 등 층간 의사소통을 긴밀히 하고, 상시 채널을 만들어 현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원 장관은 긴급대책이 5호선 연장 전까지 혼잡 분산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포골드라인 자체 노선, 수요예측 등 잘못을 지적하기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크다는 것이다. 원 장관은 "김포골드라인 자체에 대해선 차량 추가 투입, 정거장 사이 차량을 안 들여보내는 지침을 바꿀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속도 때문에 안전을 희생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강장 요원을 늘리고 혼잡도를 미리 안내하는 방안 등을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국토부는 이날부터 김포시와 합동 현장점검을 시작했다. 김포골드라인 10개역 중 양촌역을 제외한 9개역 승강장 등에서 2주간 평일 출퇴근 시간에 점검한다. 아울러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서울시, 경기도, 김포시 등 4개 기관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문제 해결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원 장관은 "김포시에서 예비차, 전세버스 등 가용 가능한 자원을 모두 동원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까지 신속히 증차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국토부 등 정부 차원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건설부동산부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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