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둔화, 금융안정 고려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판단'

한은, 임시국회 업무현황 보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경제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열린 한은-대한상의 공동세미나에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조사국장과 대담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방역조치 해제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경기도 하반기부터는 성장세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성장세 둔화와 금융안정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결정하겠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21일 임시국회 현황보고를 통해 "우리 경제는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경기부진이 심화됐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대외여건 개선으로 성장세는 회복되는 반면 물가 오름세는 점차 둔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는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미국·유로지역의 연착륙 가능성 증대와 중국경제 정상화 등으로 하반기 이후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방역조치 해제와 정부의 정책지원 등에 힘입어 외식, 여행 등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펜트업 수요가 나타나면서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리오프닝 등에 따른 경기회복은 대중수출 개선, 관광객 유입을 통해 국내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한은은 대중 수출의 경우 우선 중국 내수경기에 민감한 화공품 위주로 먼저 회복세를 보이다가 이후 휴대폰, 반도체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은은 "이번에는 중국이 소비중심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여 국내성장 제고효과가 과거 중국의 투자중심 성장기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물가는 오름세가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국제유가 추이와 공공요금 인상,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대응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상방 압력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공공요금 인상은 직접적인 물가 상승효과 외에 여타 상품 및 서비스 가격에 대한 이차 파급 영향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은은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는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수위는 약해졌다.

한은은 "앞으로도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연중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해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다만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와 함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주택시장은 높은 대출금리, 매매·전세가격의 연쇄하락 등으로 당분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매수심리의 급격한 위축을 막아 주택가격 하락 속도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한은은 판단했다.

경제금융부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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