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투자청 첫 작품, 넷플릭스 자회사 '1억달러' 유치

넷플릭스 자회사 '아이라인 스튜디오' 대표 단독 인터뷰…글로벌 특수효과 영상 제작사
서울투자청, 설립 300여일 만에 첫 투자유치…'아이라인 스튜디오' 5년간 1억 달러 투자
스튜디오 설립은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에 이어 5번째…한국 법인에 200여명 채용

스테판 트로얀스키 아이라인 스튜디오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위대한 여정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투자에 제한을 두고 싶지 않다."

스테판 트로얀스키 아이라인 스튜디오 대표는 21일 서울시와의 업무협약식 직후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의 끈질긴 노력 끝에 이룬 성과다. 그간 다져왔던 관계가 꽃을 피운 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넷플릭스 자회사인 아이라인 스튜디오는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특수효과 영상 스튜디오 신설과 전문 인력 채용·양성에 5년 동안 1억달러(약 137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서울투자청 설립 300여일 만에 미국 기업으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한 첫 사례다. 특수 영상 콘텐츠 분야에서 한국이 ‘아시아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라인 스튜디오는 글로벌 특수효과 영상 제작사로 영화, 비디오물, 방송프로그램 등을 만드는 데 참여하고 있다.

한국이 넷플릭스의 효자 역할을 한다고 해도 글로벌 투자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에 이어 5번째 글로벌 스튜디오 설립을 결정은 쉽지 않다. 트로얀스키 대표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국인들과 일을 함께했던 경험이 주효했다"면서 "한국인들은 기술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성실하고 성장하려는 욕구가 컸다. 결과물의 퀄리티도 매우 뛰어났다"고 말했다.

스테판 트로얀스키 아이라인 스튜디오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아이라인 스튜디오는 한국 법인을 통해 내국인 채용과 인재 양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트로얀스키 대표는 "스튜디오는 이미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국내기업과 협력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한국에 법인이 설립됐고 숙련된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프로덕션,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200여명의 인재를 고용하겠다"고 설명했다.

투자 초기에는 아이라인 스튜디오가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인력 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국내 특수시각효과(VFX·Visual Effects) 스튜디오를 비롯해 버츄얼 프로덕션 회사, 전공학과가 있는 대학들과 전략적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와도 특수효과 영상 제작 분야 인력양성을 위한 채용연계형 교육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교육 지원에는 아이라인 스튜디오의 실시간(Real Time) 소프트웨어, LED 볼류메트릭 캡처, 기계학습 알고리즘 등 혁신적인 가상제작기술이 동원된다. 트로얀스키 대표는 "도입할 기술과 교육 프로그램은 완전히 새로운 분야"라면서 "‘러닝&디벨롭먼트’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경력 발전을 도울 수 있는 교육과 도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관련 대학에 학과 개설하는 등 확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트로얀스키 대표는 한국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앞으로 투자 규모는 제한을 두고 싶지 않고, 대학 등에 관련 학과를 개설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업계가 매우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많은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