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류경기 중랑구청장 “망우역사문화공원 대한민국 넘어 세계적인 보물로 키워 나가겠다“

전시실, 갤러리 카페 등 갖춘 ‘중랑망우공간’ 4월1일 개관...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산책로 그리고 대한민국 근현대사 이끌어간 인물들까지 만날 수 있는 인문학적 가치 입힌 공간으로 거듭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망우역사문화공원은 대한민국 대표 명소로서 면모를 갖추게 됐다. 태조 이성계가 사후 능을 정하고 “이제야 근심을 잊겠다” 해서 망우(忘憂)라 불린 이 곳은 1933년부터 1973년까지 40년 동안 수만 기의 묘역이 있던 공동묘지였다. 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난 지금 망우역사문화공원은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산책로 그리고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이끌어간 인물들까지 만날 수 있는 인문학적 가치를 입힌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전시실, 갤러리 카페 등을 갖춘 ‘중랑망우공간’이 4월1일 개관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랑망우공원에서는 애국지사 한용운, 오세창, 문일평, 방정환 등을 비롯 지석영, 이중섭, 박인환 등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이끌어간 80여명의 선구자들이 한 곳에 잠들어 있다.

류 구청장은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영면해 계신 분들을 빼놓고는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거론할 수 없을 정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랑구는 울창한 숲과 걷기 좋은 산책로, 근현대사 유명인물들을 만날 수 있는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2020년7월 서울시로부터 망우리공원의 관리권을 이관받고 지난해 7월에는 전담부서인 망우리공원과를 신설,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역사문화공원 조성을 위한 거점 시설인 ‘중랑망우공간’이 4월1일 개관, 기획전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개관식 당일에는 힘찬 대북공연을 시작으로 합창단 공연, 무궁화 식수, 구민축하영상, 대붓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된다. 또 1층 로비에서 망우리 변천사 미디어 전시, 2층 전시실에는 유관순, 안창호, 한용운, 방정환 등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영면한 독립운동가 중 건국훈장을 수여받은 8인의 유품과 자료를 전시한다.

중랑망우공간 규모는 지상2층 연면적 1247㎡(377평)이며, 카페,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 뿐 아니라 전망대, 홍보·전시관, 교육실 등을 조성, 역사문화교육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류 구청장은 “해설사와 함께 중랑망우공간 시설 및 전시 관람, 묘역탐방까지 함께 진행하는 올인원 투어를 준비 중이며, 학교 현장체험학습과 연계하여 청소년 체험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원의 랜드마크가 될 중랑망우공간 개관으로 방문객들이 더욱 쾌적하고 편안하게 이곳을 즐기고, 영면해 계신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망우역사문화공원 BI도 새롭게 탄생했다. 기존 지명 망우리의 초성과 망우산 내 침엽수를 형상화하고 있으며, 각각의 의미는 ‘중랑망우공간, 서울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망우산의 해, 역사적 인사들의 이야기가 담긴 공원의 길과 숲’을 담고 있다.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안장된 근현대 유명인사의 묘역을 주민들이 1대1로 관리하는 ‘영원한 기억봉사단’ 활동도 왕성하다. 봉사단은 공원 내 안장된 80여분 근현대 역사인물들 묘소를 관리, 그분들 발자취를 널리 알리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으며 77개 단체, 총 368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활동이 왕성하고 기여도가 높은 12개 단체, 82명을 선정, 지난해 11월 류경기 구청장이 감사장을 수여하며 봉사단의 노고에 대한 격려와 감사를 전했다.

류 구청장은 “지속성 있는 주민 주도 사업으로 정착하기 위해 봉사단 참여를 더욱 확대, 공원에 안장된 인물들에 대한 기본지식과 역사의식 등에 대한 교육을 통해 전문봉사단으로서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구는 ‘유명인사 묘역 기억 공간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권진규, 박인환, 방정환, 안창호 묘역에 대한 진입로와 노후시설을 정비, 묘역 주변에 추모비, 안내판, 연보비, QR코드를 설치하는 등 역사성을 지닌 다양한 상징물을 추가하고 있다.

특히 유관순 열사 합장 묘역은 데크 확장, 게시판 및 헌화대 설치, 추모편지글 전시 등 꾸준히 정비, 매년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도 망우역사문화공원을 메타버스 플랫폼(가상공간)에 구현, 계절별 풍경, 유명인사 묘역·공원 탐방, 게임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청소년들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구는 늘어나는 공원 방문객들이 보다 편히 오갈 수 있도록 지난해 9월부터 망우리역사문화공원 버스정류소를 신설,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공원 진입로에 가까운 정류소가 없어 주민들이 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구는 2018년부터 버스정류소 설치를 검토, 서울시, 경기도 구리시와 남양주시, 경찰청 등과 오랜 협의 끝에 버스정류소를 신설했다. 정차노선은 서울 시내버스 201번, 경기 남양주 버스 165, 166-1, 202, 65번 등 총 5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망우역사문화공원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자, 25만평의 울창한 숲과 5.2km 산책로가 갖추어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소중한 자원”이라며 “앞으로 이곳을 자연과 공존하는 생명의 장소, 삶의 근심을 잊는 힐링의 공간, 과거를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가는 역사 공간으로 조성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보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