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눈의 한국인 신부와 영상통화 나눈 文대통령 (종합)

설 맞아 국민 8명과 페이스톡 영상 통화…배우 류준열, 헬스 관장 양치승 등과도 대화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앞으로도 선한 일을 사회에 많이 펼쳐주시기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국민과의 영상통화'에 참여한 안광훈 신부에게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를 맞아 국민 8명과 페이스톡을 활용해 영상통화를 진행했다. 안광훈 신부는 뉴질랜드 출신의 외국 선교사로 20대에 한국에 와서 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활동을 벌였다.

그는 한국 나이로 80대에 이르렀는데 지난해 빈민운동 등에 헌신한 공로로 지난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인물이다. 문 대통령은 "작년 9월 특별공로자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걸 축하드린다"면서 "뉴질랜드에서 오셨는데, 신부님으로 인해 양국이 더 가까워지고 국민들 마음도 더 통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광훈 신부는 "새해를 맞아 국민 모두가 새로운 마음을 갖고, 새로운 힘을 얻고, 서로 손잡고 동등한 위치에서 해나갔으면 좋겠다"면서 "위아래는 없고, 빈부격차 없이, 남녀노소 똑같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설은 가족이 모이는 가장 경사스런 명절인데, 마음만 함께하고 서로 만날 수 없게 됐다"면서 "하루 빨리 코로나를 극복해서 다시 또 즐겁게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배우 류준열씨와는 환경 문제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2019년에 DMZ 평화의 길을 함께 걸었죠, 봉오동전투라든지 활동하는 모습 보고 있는데, 근래에 플라스틱 사용 절감을 위해 용기를 마트에 가져가서 담아오는 ‘용기내 챌린지’가 화제가 되는데 앞장선 동기가 있느냐"고 질문했다.

류준열씨는 "장 보다 보면 플라스틱 용기 너무 많이 발생해 여러 가지 고민들이 들었는데, 어떻게 바꿔볼 수 있을까, 용기내 캠페인을 하게 됐다"면서 "어제도 대통령께서 (소래포구에)장바구니 들고 가서, 플라스틱 용기 가져가서 담아 오시는 모습들 봤다"고 답변했다.

류준열씨는 "2050년 탄소배출 제로를 대통령님께서 애써 주셔서 큰 힘이 됐다"면서 "작년 팬데믹 때 모두가 노력해서 방역 선진국으로 전 세계에 모범이 됐다. 마찬가지로 환경보호도 대한민국이 먼저 나서서 첫걸음을 잘 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헬스 트레이너인 양치승 원장과도 코로나19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헬스장을 운영하시다 방역조치로 못하게 됐을 때, 그 기간 떡볶이 장사를 해서 위기를 이겨낸 광경을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봤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그 모습 보면서 절실하게 공감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양치승 원장은 "코로나 때문에 자영업자뿐 아니라 대기업 다니는 분들도 다들 힘들잖아요. 저희는 방역 때문에 문을 완전히 닫아야 되는 입장이다 보니까 힘들었다"면서 "힘들다고 해서 주저앉는 것보다는 어차피 이런 상황이 됐으니 어떻게 지혜롭게 이겨내는지 생각해 보는데… 힘들죠. 그래도 웃으면서 견뎌내야죠"라고 답변했다.

양치승 관장은 "저도 자영업자이고 소상공인이고 최전방에 나와 있는 사람인데, 지금 누구나 어렵고 누구나 힘들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옆에 사람, 주변 사람 챙기면서 지혜롭게 하나 하나 밟고 나가야 한다. 저 또한 힘내서 열심히 웃으면서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자영업자들도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해야겠지만, 정부도 그 어려움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며 "설 연휴를 잘 마치면 바라시는 대로 영업시간도 더 신축성 있게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우리가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대표 여자 축구선수 지소연씨, 배우 이소별 씨, 코로나19 선행으로 화제가 됐던 초등학교 졸업생 강보름·신승옥·김예지 학생 등과도 대화를 나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통화는 원래 오전 10시부터 30분 예정이었으나 오전 9시 55분부터 60분 동안 진행됐다. 이번 영상통화는 우리 국민이 애용하는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페이스톡 기능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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