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등 3대 신산업 분야 중견기업이 올해 펜데믹 상황에서도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경제의 핵심 견인차로서 확고한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22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10월 7일부터 11월 25일까지 4635개 중견기업 중 미래차·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 등 3대 신산업(BIG3)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응답한 150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매출·투자 등 경영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3대 신산업 분야에서 발생한 중견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1476억7000만원, 평균 수출액은 15.8% 증가한 580억원으로 확인됐다. 신산업 부문에 대한 2021년 투자계획은 기업당 평균 144억9000만원으로 올해 투자실적 평균 대비 3억원 증가했다. 특히 바이오헬스 중견기업은 평균 13억9000만원의 투자 확대 계획을 밝혔다.
분야별로는 시스템반도체 중견기업의 올해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평균 매출액은 2718억6000만원, 수출액은 평균 1890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9%, 22.7% 늘었다. 시스템반도체 중견기업은 3대 신산업 분야 중 수출 기업 비중도 84.0%로 가장 높았다. 수출액 규모는 1890억8000만원으로 3대 신산업 평균 수출액인 580억원을 크게 상회하며 전체 성과 상승을 견인했다. 2021년 평균 투자 계획은 325억4000만원으로 올해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100억원 이상 투자 계획을 밝힌 중견기업 비율은 60%에 달해 미래차(19.7%), 바이오헬스(47.7%)에 비해 크게 높았다.
미래차 분야 중견기업 평균 매출액은 845억2000만원, 수출액은 349억4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6%, 11.8% 상승했다. 2021년 투자 계획은 평균 75억3000만원으로 올해 대비 1억6000만원 감소했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9억4000만원 증가한 규모다. 100억원 이상 투자 계획을 밝힌 기업은 19.7%로 리튬이온배터리, 배터리팩, 신소재 차체 등 신규 분야의 대규모 연구개발을 예상했다.
바이오헬스 분야 중견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1933억6000만원, 수출액은 259억6000만원으로 확인됐다. 전년 대비 3.8%, 1.1% 상승한 수치다. 2021년 투자 계획은 평균 170억3000만원으로, 코로나19의 여파에도 3대 신산업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투자 규모가 증가할 전망이다. 바이오헬스 분야 중견기업들은 고난도 핵심 기술 개발(25.0%), 대규모 시설 투자 역량(25.0%), 숙련된 산업인력 보유(25.0%) 등을 중소기업과 차별화된 중견기업의 역할이라고 했다.
3대 신산업 분야 중견기업은 '투자 자금 확보'를 공통 애로사항 중 하나로 꼽혔다. 특히 투자 자금 확보를 애로사항 1위로 꼽은 미래차 분야 중견기업들은 글로벌 생산체계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차 전환 연구개발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시스템반도체 중견기업은 연구개발세액공제 부족, 연구인력 확보 등 '연구개발(28.0%)'을, 바이오헬스 분야 중견기업은 국책사업 진입 장벽, 주52시간 근무제 등 미개척 분야 진출을 제약하는 '정부규제(20.5%)'를 가장 큰 경영애로라고 지적했다. 3대 신산업 분야 중견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부 지원은 '세액공제 등 세제혜택(44.0%)', '전문기술인력 양성 및 공급(18.0%)', '수출·공공조달 등 판로개척(16.0%)' 순으로 조사됐다.
반원익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BIG3 분야 중견기업의 매출과 수출이 동반 상승한 것에 더해 2021년 투자 의지도 꺾이지 않았다"면서, "관련 산업 성장에 부응한 중견기업의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가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살릴 수 있도록 분야별 특성을 반영한 효과적인 지원 정책으로 적극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