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여성포럼]유튜버가 된 대법관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 살아라'

박일환 전 대법관이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0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6년 간의 대법관 임기를 마치고 은퇴한 뒤 딸의 권유로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어느 새 구독자 1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가 됐습니다.”

박일환 전 대법관은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 마지막 강연자로 나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강조했다.

박 전 대법관은 34년 간의 법관 생활을 마치고 현재는 법무법인 바른에서 고문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또 1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이기도 하다. ‘차산선생법률상식’이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그는 법과 관련한 상식 소개뿐 아니라 법관의 일상, 법관의 주 52시간 근무제 등 법관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그는 “유튜브에서 ‘왜 법관이 됐느냐’는 질문에 할 게 없어서 공부를 했다고 했더니 악플이 달렸다”면서 “그러나 옛날엔 정말 고등학교를 나와도 취업할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대학에 들어가 공부를 했다”고 회고했다.

박 전 대법관은 “어느 날 학교 분위기가 어수선 하기에 알고 보니 그날이 사법시험 합격자 발표 날이었다”며 “당시 전국에서 33명이 합격했는데 합격자가 6~7년 선배여서 앞날이 깜깜해지는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러다 세월이 흐르면서 사시 합격자 수가 80명, 100명, 300명으로 늘더니 지금은 1년에 1500~2000명의 법조인이 배출된다”며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법관 시절만큼 유튜브 활동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제2의 인생’인 유튜버가 된 뒤 재밌다고 생각한 영상은 힘을 쓰지 못하고, 의외의 영상에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이 아직도 신기하단다. 그는 며칠 전 구독자 10만명에게 주어지는 실버버튼을 받아 곧 ‘언박싱 영상’을 찍어 올릴 계획이다. 그는 “대법관 출신이 유튜버를 하니까 신기하게 보는데 유튜버는 누구나 될 수 있다”면서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이자 리더인 여러분도 평범하고 소박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라”고 권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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