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해외 명품 화장품 '스위스 퍼펙션' 인수(종합)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해외 명품 스킨케어 브랜드 '스위스 퍼펙션'을 인수했다. 연이은 인수합병(M&A)으로 화장품 사업부의 외형을 확장했던 신세계인터가 제조에서는 손을 떼고 브랜드는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스위스 명품 브랜드 인수= 14일 신세계인터는 스위스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 퍼펙션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해외의 명품 스킨케어 브랜드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 되는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스위스 퍼펙션 사업 전개에 나선다.

스위스 퍼펙션은 1998년 론칭한 고급 스킨케어 브랜드로 모든 제품을 스위스의 전통과 기술력에 기반해 생산하는 '100% 스위스 메이드'로 유명하다. 최첨단 노화방지 솔루션을 개발해 유럽, 아시아, 중동 등 약 20개 국가의 최고급 호텔과 요트에 있는 스파와 프라이빗 클리닉을 통해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제품인 세럼과 크림류 가격은 50만원~100만원대다.

스위스 퍼펙션의 핵심 기술은 아이리스 뿌리에서 추출한 '셀룰라 액티브 아이리사'라는 식물성 세포 재생 복합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 인수를 통해 원료 제조 원천 기술도 확보하게 됐다.

신세계인터는 현재 기업간거래(B2B) 위주로 운영되는 스위스 퍼펙션을 국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에 입점시켜 소매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3년 안에 중국 시장에도 진출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화장품 브랜드인 비디비치와 연작의 해외 진출에도 힘쓸 방침이다.

이번 인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 선택과 집중으로 화장품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는 차원이다. 앞서 이달 초 신세계인터는 이탈리아 인터코스와 손잡고 세운 화장품 제조사주문생산(ODM)기업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지분 50%(약 172억원) 인터코스측에 전량 매각했다. 화장품 제조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신규 화장품 브랜드 인수와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중국에서 유럽ㆍ미국으로 영토 확대= 신세계인터는 지난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첫 발을 디뎠다. 비디비치 인수 후 5년 간 계속된 적자 속에서도 2014년 비디비치를 색조에서 스킨케어까지 아우르는 토탈 뷰티 브랜드로 리뉴얼했고, 중국 시장에서 성과가 올라오며 지난해 2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2014년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 2015년 산타 마리아 노벨라, 2017년 딥티크, 2018년에는 아워글래스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는 등 해외 브랜드의 독점 판매권 인수작업도 활발히 이어갔다. 2018년 말에는 한방 원료에 독자적인 과학기술을 접목한 브랜드 연작을 자체 출시하며 화장품 사업을 강화했다. 연이은 인수합병(M&A)로 신세계인터의 화장품 매출은 2012년 19억원에서 2017년 627억원, 2018년 2219억원, 지난 해에는 3680억원까지 늘었다.

이번 스위스 퍼펙션의 인수는 중국에 집중됐던 해외 사업의 영토를 유럽과 미국 등지로 넓히는데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인터는 비디비치와 연작으로 중화권 공략에 박차를 가해왔다. 올 3월 비디비치는 중국 최대 온라인 채널인 티몰 내수관에 입점했으며, 연작은 연내 티몰 글로벌, 샤오홍슈, 징둥닷컴 등 중국 온라인몰에 7개의 채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나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이번 인수 건 외 1~2건의 추가 인수가 더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비디비치, 연작, 스위스 퍼펙션으로 이어지는 화장품 사업의 포트폴리오는 고속 성장하고 있는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 공략에 최적화 됐다"면서 "유통망 확대와 신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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