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애리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왼쪽)과 류호정 예비후보(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예비후보의 리그오브레전드(롤) 대리게임 논란이 한 주 동안 정치권을 비롯해 게임계를 달궜다. 최근 게임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류 예비후보의 대리게임 논란이 불거졌다. 류 예비후보가 대학 시절인 2014년 자신의 롤 아이디를 남자친구에게 사용하도록 해서 부당하게 게임 실력을 부풀렸다는 의혹이다. 류 예비후보는 공식 사과했지만 이후에 '대리게임'으로 얻은 등급을 게임회사 입사지원서에 기재해 이득을 봤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류 예비후보는 "부당한 방법으로 이력을 꾸며 취직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상태다.
"문학계로 따지면 대필 같은 문제다." 프로게이머 출신인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은 14일 아시아경제와 전화인터뷰에서 대리게임 논란에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황 위원은 "롤 유저들 사이에서 계급은 굉장히 민감한 영역"이라면서 "계급이 본인 실력이 아니고 남자친구가 대신 해줬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황희두 민주당 공천관리위원
이어 그는 "게임쪽에서 실력자인 여성이 많이 없다고 해서 (류 예비후보가)주목 받고 부가적으로 새로운 길을 가게됐는데 본인의 실력이 아닌데 공정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일각에서는 '고작 게임아이디 가지고 그러냐'고 말하는데 게임인들이 분노하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라고 설명했다.
황 위원은 "고작 게임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고 산업"라면서 "예를들어서 축구나 스포츠 분야로 이 문제를 비유해보면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 위원은 "게임아이디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게임인들은 더 분노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게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정치권에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황 위원은 류 예비후보가 사퇴해야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후보자가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류 예비후보의 대리게임 논란을 두고 게임업계에서도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류 예비후보는 비례대표 1번인 만큼 21대에 국회에 입성하게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특히 류 예비후보는 국회에 입성하면 게임계를 대표할 인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이화여대 재학 당시 e스포츠 동아리를 만들었고 이후 아프리카 게임BJ로 활동하며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2015년에는 스마일게이트에 입사해 2018년까지 일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대리게임은 실제 선수였다면 형사처벌도 거론될 수 있는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