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4' VS '리니지2M' 출시시기 놓고 신경전

넥슨·엔씨소프트 모두 11월 초~중순께로 겹쳐
하반기 MMORPG 대작 경쟁 '팽팽'

[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때아닌 신경전이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다. 넥슨의 야심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V4' 출시시기가 공교롭게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과 함께 11월 초~중순께로 겹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각 무산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넥슨이 신작 V4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도 주요 관심사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27일 서울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V4 프리미엄 쇼케이스를 열고 MMORPG 이용자 70여명과 인플루언서 30명 등을 초청해 V4 콘텐츠 설명과 게임 시연을 진행한다. 업계에선 V4가 11월 초께 공식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V4의 유튜브 영상 조회 수가 역대 게임 중 최단기간인 5일 7시간 만에 1000만건을 넘어서는 등 출시 전부터 높은 기대감을 얻고 있다. V4의 차별화된 특징으로는 최대 5개 서버에 속한 게임이용자가 한 공간에 모여 초대형 연합전투를 펼칠 수 있는 '인터 서버'를 꼽을 수 있다.

V4와 리니지2M의 '빅 매치'가 관심을 끄는 이유 중 하나는 V4를 개발한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가 2003년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대표 PC게임 '리니지2'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라는 점이다. 결국 자신이 개발한 게임의 모바일 버전과 약 16년 만에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 것이다. 그는 '리니지3'를 개발하던 2007년 개발진들을 이끌고 회사를 나와 게임사 '블루홀'을 차리면서 엔씨소프트로부터 "영업비밀을 유출했다"며 소송을 당한 '악연'도 있다.

한편 회사 매각이 끝내 무산되면서 넥슨의 사업 구조개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V4가 침체된 회사 분위기를 띄울 수 있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넥슨은 올해 들어 9개 서비스 게임과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특히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넥슨 외부 고문직을 맡게 되면서 게임 개발뿐 아니라 조직 개편·운영 등 전 영역에서 대규모 쇄신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허 대표가 개발한 '던전앤파이터' 실적에 의존하고 있는 넥슨 입장으로선 V4가 새로운 '캐쉬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길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4차산업부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