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 여름…남성 뷰티용품도 불티

불황 장기화에 구입 감소폭 여자보다 낮아
스킨 116%·샌들 243% 등 판매 폭등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장기화되는 불경기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악화되는 가운데 여성보다 남성의 뷰티 용품 구입 감소 폭이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더위로 노출이 많아지면서 남성용 뷰티 용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모습이다.

17일 소비자 조사 전문 기관 컨슈머인사이트와 한양대학교 유통연구센터의 '주례 상품 구입 행태 및 변화 추적조사(매주 500명ㆍ연간 2만6000명 대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뷰티 용품 구입 경험률은 남성이 33.8%, 여성이 65.7%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남성은 1.3%포인트 하락한 반면 여성은 3.1%포인트 낮아져 여성의 뷰티 용품 구매 경험률 하락 폭이 더 컸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뷰티 용품 등과 같은 외부 활동 관련 품목 지출이 줄어들고 집 안에서 쓰는 품목 지출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1분기 기준 '최근 한 달 내 뷰티 용품을 구입한 사람'은 49.6%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7%보다 2.1%포인트 줄었다. 남성 1.3%포인트보다 하락 폭이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대 여성층에서 10.9%포인트 하락해 남녀 전 연령층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한 것에 비해 20대 남성은 0.7%포인트 하락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용품 구입 경험률 상승 연령대는 남녀 모두 40대로 나타났으며 남성은 3.1%포인트, 여성은 2.5%포인트 상승해 남성의 상승률이 더 높았다.

이 같은 경향은 판매율에서도 확인된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주(7월2~8일)간 남성 스킨 판매는 전년 대비 116% 신장했다. 남성 로션은 40%, 애프터셰이브는 51% 증가했다. 패션 용품인 남성 샌들의 경우 무려 243%나 폭증했다.

11번가에서도 같은 기간 남성 선케어 용품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42% 늘었다. 남성용 BB크림은 21% 증가했다. 패션 부문에서는 남성 비치웨어가 6%, 남성 샌들은 22% 신장했다.

유통업계도 남성 뷰티 용품 마케팅에 한창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쇼핑 사이트 G9는 여름 시즌 남성들에게 필요한 뷰티 아이템을 모아 '이 남자의 은밀한 여름 나기' 상시 기획전을 선보인다. 노출의 계절인 여름을 맞이해 남성 전용 제모 용품, 니플 패치, 수분 크림, 디오더런트 등 뷰티 상품부터 스태미나 식품까지 구매 목적별로 제품을 큐레이팅해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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