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사치스러워서…中 궁중 사극 방송 중단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중국 전통시대극인 궁중 사극이 너무 사치스럽다는 이유로 방송가에서 퇴출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오후 상하이 둥팡위성TV에서 청 건륭제 시기의 후궁의 암투를 그린 '여의전'(女懿傳)이 방영될 예정이었지만 리얼리티 쇼로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 산둥TV도 이날 저녁 시간으로 정규 편성돼 있던 궁중사극 ‘연희공략'(延禧攻略) 방영을 취소하고 상하이 여성 5명의 성공과 사랑을 담은 드라마를 대체해 내보냈다.

중국의 전통시대극이 갑작스레 방영중단된 것은 지난 25일 베이징일보가 공식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에서 궁중 사극의 5대 죄상을 열거하며 그 폐해를 역설한 영향이 크다.

베이징일보는 궁중 사극의 줄거리가 중국 사회에 황족의 생활방식을 추종하는 기풍을 조장하고, 사치 향락을 불러일으키는 등 중국의 사회주의 이념에 저촉되는 병폐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 프로그램 제작자들이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교훈을 남기기 보다 상업적 이익을 내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연 초부터 중국 정부가 사회 전반에 걸친 사상 통제를 강하게 하는 분위기여서 당분간 궁중 사극의 퇴출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내부 통제를 위해 인터넷 사이트 차단도 확대하는 분위기다.

최근 베이징을 포함한 상하이, 선양 등 중국 주요 지역에서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에 이어 인터넷 포털 다음 사이트 접속도 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감시하는 국제민간기구인 그레이트파이어에서도 다음은 차단 상태로 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검색엔진도 중국 내에서 접속이 차단돼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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