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선임기자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 모습(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돈 많은 북한 여성들이 당국으로부터 건축부지 사용권을 얻어내 아파트를 지은 뒤 팔아 큰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 부동산 시장에서 북한판 '복부인들'의 활약이 매우 돋보인다고 4일 소개했다.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여성 돈주들이 웬만한 지방 외화벌이 기관보다 많은 자금으로 살림집 건축시장에서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소식통은 "요즘 라선에서 여성 3인조 돈주들이 지은 최신식 아파트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건축 외장이나 내부 모두 질 좋은 자재와 최신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고 설명했다.소식통은 "여성들이 지은 아파트가 국가기관에서 지은 아파트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그에 따르면 신축 아파트 한 채 가격은 5만달러(약 5600만원), 중국 돈으로 30만위안(약 4900만원)에 이른다.소식통은 "라선이 앞으로 중국ㆍ러시아를 아우르는 국제무역지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돈 있는 북한 주민들은 앞다퉈 라선에 살림집을 마련하려 든다"고 말했다.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은 "청진 도심의 많은 아파트 신축에 여성 돈주가 참여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살림집 건설에서 남성보다 여성들이 더 편하고 효율적인 집을 지을 수 있다는 믿음이 주민들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소식통은 "법대로 따지면 북한에서 개인이 집을 짓거나 파는 것은 불법이지만 돈 많은 개인이 법도 마음대로 주무르는 세상이 됐다"고 지적했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8040613511814333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