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모델이 될뻔한 '갤노트7'…배터리 문제로 단종삼성, 제품 신뢰 되찾기 위해 안전성 검사 대폭 강화갤노트8 출시 전 내용 상세 공개…매달 배터리 3% 파괴 실험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 1월 2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과 재발방지책을 발표했다.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지난해 8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노트7. 출시 초반 애플 '아이폰7'을 위협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일 정도로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하지만 이윽고 배터리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단종해야 했다. 이는 단순히 한 종의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 삼성전자에 대한 소비자 신뢰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었다. 갤럭시노트8 공개를 앞두고 삼성전자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그동안 배터리 안전성을 어떻게 개선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상세하게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매달 전체 생산된 배터리의 3%를 파괴하면서까지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 자사의 뉴스룸을 통해 MIT 테크놀로지 리뷰와 삼성전자 배터리 자문 그룹이 만나 삼성전자가 진행하고 있는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내용에 대해 소개했다고 밝혔다.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인 고동진 사장은 지난 1월 갤럭시노트7의 발화원인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재발방지 대책으로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를 공개했다.이는 ▲안전성 검사 ▲배터리 외관 검사 ▲X-레이 검사 ▲배터리 해체 검사 ▲TVOC 검사 ▲델타(Δ)OCV 측정 ▲충방전 검사 ▲소비자 조건 가속 시험 등으로 8가지 검사로 구성된다.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사진=MIT테크놀로지 리뷰)
삼성전자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를 통해 테스트의 세부 내용과 이를 통해 삼성전자가 얻은 교훈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일부러 배터리를 파괴하는 테스트를 진행,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과정에서 매달 전체의 3% 가량 배터리를 소진한다고 했다. 이밖에 모든 개별 배터리에는 각각 QR코드가 부착돼 테스트를 거칠 때마다 이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얻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런 내용을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는 테스트 과정과 모범 사례를 소개하길 원했다. 우리의 학습 내용을 업계에 공유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삼성전자는 "업계 내 변화를 촉진하길 원했다. 소비자의 요구가 변화하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프로세스의 혁신은 제품의 혁신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 우리가 배운 교훈을 공유해 업계 전체를 발전시킬 수 있다"며 "회사로서 반성과 학습이 혁신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삼성전자는 "우리는 프로세스를 개방하고 배운 내용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신뢰는 매일 매일 행동으로 얻어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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