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로 올라섰다. 양현종은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다섯 번째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7이닝 7피안타 무실점의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볼넷 없이 삼진만 일곱 개 뺏었다. KIA는 양현종의 호투에 힘입어 넥센에 2-1로 이기고 가장 먼저 시즌 20승(8패)에 도달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선발 등판 여섯 경기에서 6승을 챙기며 팀 동료 헥터 노에시, NC 제프 맨쉽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평균 자책점에서도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경기 전 양현종의 평균자책점 순위는 4위였다. 양현종은 이날 호투로 시즌 평균 자책점을 1.83에서 1.52로 떨어뜨렸다. 경기가 없었던 평균자책점 2위 헥터(1.65)와 3위 맨쉽(1.69)을 제쳤다. 1위였던 피어밴드가 이날 롯데와 경기에서 6이닝 2자책을 기록해 평균 자책점이 1.46에서 1.67로 오르면서 양현종이 1위로 올라섰다.
양현종[사진=김현민 기자]
양현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 시즌 개인적으로 1차 목표로 삼았던 타이거즈 역대 좌완 최다승을 올려 기쁘다"고 했다. 양현종은 이날 승리로 통산 93승을 거뒀다. 타이거즈 왼손 투수로 최다승을 올린 투수는 김정수 KIA 3군 코치다. 김정수 코치는 통산 92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김정수 코치의 92승 기록을 넘어서 기쁘다고 밝힌 것. 하지만 김정수 코치는 92승 중 88승을 타이거즈에서 올렸고 나머지 4승을 SK와 한화에서 거뒀다. 양현종은 통산 89승을 거뒀을 때 이미 타이거즈 역대 왼손투수 최다승 기록을 세웠던 것이다. 양현종은 "어렸을 때부터 타이거즈 경기를 보고 자랐다. 타이거즈 역사에 이름을 남겨 기쁘다. 올 시즌 두 번째 목표는 통산 100승"이라고 했다. 양현종은 팻딘이 컨디션 난조로 빠지면서 4일만에 등판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양현종은 "4일만에 등판했는데 화요일에 통보를 받고 준비했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자신 있었다. 내가 안 좋을 때는 다른 투수들이 막아주리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던졌다"고 했다. 포수 김민식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양현종은 "민식이가 주자는 자기에게 맡기고 타자와 승부에 집중하라고 말해줘 고마웠다. 넥센 타자들 성향이 공격적이어서 주자를 내보지 않고 승부를 보려고 한 것이 주효했다"고 했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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