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테러범 생산 기지되나

▲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트럭 테러 현장에서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시민들의 모습(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스웨덴 스톡홀름 트럭 테러 용의자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9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역 폭탄 테러범(키르기스스탄)과 지난 1월 터키 이스탄불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범(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이번 테러까지 중앙아시아 국적자가 저지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지역 출신 테러리스트 확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소련 경제권이었던 중앙아시아는 러시아 경제위기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데다 이슬람 인구의 비중이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스톡홀름 트럭 테러 용의자가 속해있는 우즈베키스탄만 봐도 인구의 90%가 이슬람이다. 키르기스스탄의 이슬람 비중은 75% 정도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있는 중앙아시아인들이 급진적 테러세력들에 빠르게 동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아시아에서 이슬람국가(IS) 등의 영향을 받아 이라크, 시리아로 넘어간 젊은이들은 최소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올해뿐 아니라 지난해 6월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자폭테러를 벌여 44명을 희생시킨 테러범 3명 중 2명도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국적이었다. 전문가들은 극단주의 세력에 자체 동조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일상생활 영역에서 테러를 저지르는 이른바 외로운 늑대들이 중동 일색에서 중앙아시아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제임스타운 파운데이션의 제이컵 젠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러시아의 공습 이후 시리아에서 활동하던 중앙아시아 출신 IS 동조자들이 아프간이나 터키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이제 유럽으로도 배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톡홀름 트럭 테러 용의자인 우즈벡 남성이 지난해 영주권 신청이 거부돼 추방대상자로 있다가 잠적한 난민신청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스웨덴에서 급증하고 있는 난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2년간 스웨덴에서 난민 자격을 신청한 사람들은 모두 20만명에 달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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