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불량 육류 유통 파동을 돌파하고자 각국 외교관들을 초청해 브라질산 고기를 대접하는 만찬을 마련했다. (사진출처=AP연합)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썩은 고기를 유통시킨 스캔들로 브라질 육류업계가 치명타를 입자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테메르 대통령은 연간 120억달러 규모의 육류 수출시장 붕괴를 방지하고자 외국 대사들을 서둘러 초청해 우려를 불식시키는 자리를 마련했다.테메르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육류를 수입하는 큰 시장인 미국, 중국 등 각국의 외교관들에게 "브라질 정부는 국가적인 생산품의 품질에 대해서는 보장한다고 자신있게 얘기한다"고 말했다. 루이스 레두아르도 랑헬 농림부 책임자는 "위생 문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부정부패나 범죄 문제 측면에서 걱정될 뿐"이라면서 "소비자나 수출업체 관계자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참석한 외교관들은 "음식으로 장난을 치면 안 된다"는 단호한 입장을 전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브라질에서는 대형 육가공업체들이 부패한 고기를 불법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 주말 30여개 육가공업체의 공장과 관련 시설 190여곳에 대한 기습 단속을 벌여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시중에 판매해온 사실을 적발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소고기 수출회사 JBS와 닭고기 수출회사 BRF도 적발 대상에 포함됐다. 한국도 2015년 기준 수입 닭고기의 91%를 브라질에서 들여오는 등 브라질산 닭고기 의존 비중이 높은 편이다. 경찰은 부패한 고기의 냄새를 없애려고 사용이 금지된 화학물질을 사용했으며, 유통기한을 위조하고 물 등을 이용해 고기의 무게를 늘리는 방법을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번 사건은 육가공업체들이 제공한 뇌물이 우파 정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과 진보당(PP) 등에 흘러들어가 정치권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 정권에 치명적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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