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철 앞두고 명품 보석 엇갈린 가격 정책…불가리 올리고 티파니 내리고(종합)

인기 웨딩 밴드 링 가격 정책…불가리↑티파니↓까르띠에, 지난해 웨딩반지 가격 최대 40만원 내려

티파니앤코 홈페이지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3대 명품 주얼리 브랜드에 속하는 불가리와 티파니앤코가 혼수철을 앞두고 엇갈린 가격 정책을 내놨다. 불가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가격인상을 단행할 계획이지만, 티파니앤코는 인기가 높은 일부 웨딩링 가격을 인하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가리는 이달 20일부터 백화점 매장에서 판매되는 일부 제품에 한해 가격을 인상한다. 불가리측은 "백화점 매장의 경우 가격인상이 확정, 통보됐다"며 "다만 면세점 가격인상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달 20일부터 주얼리 부분이 전체적으로 가격 조정이 될 것"이라며 "리스트를 본사로부터 받지 못했지만 가격이 인하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불가리는 지난 해 3월에도 혼수철을 앞두고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한 바 있다. 2015년 2월에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보석, 시계 수요가 증가하는 혼수철인 2~3월께 연례행사처럼 가격을 올려온 셈이다.

불가리 '비제로원 링'(좌)과 티파니앤코 '밀그레인 웨딩 밴드 링'(우).

반면 티파니앤코는 지난 28일부터 예물 반지로 선호도가 가장 높은 밴드링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티파니가 혼수철을 앞두고 밴드링 가격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이아몬드가 박힌 티슈어밴드(골드)의 경우 두꺼운 제품(4㎜)은 204만원에서 4.4% 하락한 195만원으로 인하됐다. 얇은 제품(3㎜)의 경우 182만원에서 4.9% 하락한 173만원으로 조정됐다. 또 다른 인기 라인인 밀그레인도 기존 가격보다 8만원 가량 인하됐다. 밀그레인밴드링(3㎜) 콤비의 경우 기존 가격인 178만원에서 170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백금으로 된 플래티늄 밀그레인의경우 경우 두꺼운 제품(4㎜) 271만원에서 258만원으로, 얇은 제품(3㎜)의 경우 200만원에서 191만원으로 내렸다. 티파니앤코 관계자는 "미국 본사 지침에 따라 28일부터 반지ㆍ주얼리 등 일부 제품에 대해 2~10%까지 가격 인상이 단행됐다"며 "다만 밴드링 제품만 값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 매장 관계자는 가격인하 정책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나타내며 "매장에서 임의대로 가격을 조정한 것은 아니고, 지난해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됐는지 본사에서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가리, 티파니와 함께 3대 명품보석으로 불리는 까르띠에도 지난해 8월 인기가 높은 웨딩반지 가격이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40만원까지 내렸다. 당시 가격 인하정책으로 다이아몬드가 박히고 까르띠에라고 표면에 각인된 인그레이딩링 얇은 제품(3㎜)의 경우 160만원, 두꺼운 제품(4㎜)의 경우 201만원으로 가격이 낮아졌다. 까르띠에 관계자는 "지난해 8월 가격인하 정책으로 200만원대이던 인그레이딩링은 160만원으로 하락했다"며 "당시 가격인하폭은 20만~4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올해 가격 조정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관련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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