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김시스터즈, 다루는 악기만 10~13개…이난영의 교육 철학

김시스터즈와 이난영. 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 캡쳐

[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서프라이즈'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차트에 오른 김시스터즈의 이야기가 화제다.26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원조 한류 걸그룹 김시스터즈와 이들을 만든 가수 이난영의 사연이 공개됐다.1960년대 가수 앨비스 프레슬리, 비틀즈 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만 출연했던 미국 인기 TV쇼 '에드 설리번 쇼'에는 한국인 걸그룹 김시스터즈가 출연해 큰 이목을 받았다. 김숙자·김애자·이민자로 구성된 김시스터즈는 대한민국 최초의 걸그룹 저고리 시스터즈 멤버 이난영이 만든 그룹이다.이난영은 기타리스트 김해송과 결혼한 뒤 7남매를 낳았고, 한국전쟁 발발로 남편이 북으로 가면서 홀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이난영은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자 자신의 오빠인 작곡가 이봉룡의 제안으로 걸그룹을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이난영은 자신의 딸 김숙자와 김애자, 이봉룡의 딸 이민자(훗날 김민자로 개명)로 구성된 김시스터즈를 탄생시켰다.10대 초반에 불과했던 세 사람의 음악 선생은 이난영이었다. 우선 이난영은 이들에게 팝송 외우기를 강조했다. 1953년 미군 부대에 선 김시스터즈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김시스터즈는 같은 해 수도극장에서 정식 데뷔한 뒤 영화 '청춘쌍곡선'에까지 출연했다.1958년 미국의 공연기획자 톰 볼이 직접 한국에 김시스터즈를 찾아왔고 김시스터즈에게 미국 진출을 제안했다.김시스터즈의 미국 진출이 확정되자 이난영은 미국에서 살아남으려면 악기를 배워야 한다며 이들에게 악기 연습을 시켰다. 혹독한 훈련 덕분에 김숙자는 13개, 김애자와 이민자는 10개 악기를 다룰 수 있게 됐다. 미국에 진출한 김시스터즈는 '찰리브라운'이라는 노래로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차트에 올랐으며,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하기에 이른다. 1960년대 미국의 평균 연봉이 2000달러이던 시절 김시스터즈는 주급으로 1만5000달러를 벌 정도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이들은 "스타가 되려면 사생활을 조심해야 한다"는 이난영의 조언을 잊지 않았다. 세 사람은 숱한 스포트라이트와 남자들의 대쉬 속에서도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았다. 특히 김숙자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데이트 신청까지 거절할 정도로 자기관리에 철저했다. 성공 가도를 달리던 김시스터즈는 이난영을 미국으로 초대한 뒤 '에드 설리번 쇼'에서 함께 노래했다. 이난영은 방송 후 2년 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김시스터즈는 김브라더스와 함께 6인조로 활동을 이어갔고, 한국에서도 콘서트를 여는 등 양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한편 김애자는 1987년 암으로 사망했으며, 김숙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거주 중이다. 김민자는 남편과 함께 헝가리에서 가수로 활동 중이다.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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