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40%올라 전세계 주요 증시 중 1위
반도체 이익 상향·증시 부양책…추가 상승 기대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94.58포인트 상승하며 사상 첫 5900선을 돌파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증시 현황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6원 하락한 1443원으로 거래를 시작 했다. 2026.2.23 강진형 기자
6000포인트를 눈앞에 둔 코스피의 올해 지수 상승률이 전세계 주요국 증시 중에서 독보적인 1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도 강해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전망치를 지속해서 올리는 중이다.
코스피 사상 처음 5900도 넘겨
2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63% 오른 5903.11에 개장했다. 코스피가 5900포인트를 넘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오전 9시49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46% 오른 5893.51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도 1.12% 오른 1166.94에 개장했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리면서 우리 증시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지난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3대 지수가 상승 마감한 영향도 있었다.
이날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형주들이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오전 9시42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3.21% 오른 19만6100원에 거래 중이며 SK하이닉스도 2.74% 오른 97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만전자, SK하이닉스는 100만닉스를 눈앞에 뒀다. 현대차도 관세 불확실성 경감으로 4.91% 급등한 53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법원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리면서 관세와 관련된 증시 불확실성이 감소했다"며 "트럼프의 새로운 관세 부과로 투자심리가 일부 위축될 수 있지만 우리 증시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구조적으로 약화했다는 점에서 미국 외 국가의 주식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코스피 올해 상승률 '압도적'
코스피가 거침없이 상승하면서 올해 우리 증시 상승률은 세계 주요국 중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지난 20일 종가 기준 37.8%에 달하는데 같은 기간 미국 다우지수는 3.25% 상승하는데 그쳤고, 나스닥은 오히려 1.53%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23일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코스피 올해 상승률이 40%를 넘겼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올해 12.8% 올랐고, 영국 FTSE가 7.6%, 독일 DAX 5.54%, 중국 항셍H지수 0.51% 등 코스피에 비해 상승률이 한참 떨어진다. 올해 코스닥 역시 24% 이상 올라 타국에 비해 성과가 뛰어나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추가 상승해 연내 7000포인트 달성도 충분하다는 전망이 이어진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이익 급증을 근거로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5650에서 7250으로 올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기준 12개월 선행 코스피 주당순이익(EPS)은 연초 대비 40.5% 늘었다"며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으로 반도체 실적이 상향 조정된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EPS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나증권도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톱에 힘입어 코스피가 79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종의 순이익 증가세가 코스피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국내외 유동성 증가 역시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도 코스피 목표치 상단을 7000포인트 이상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초 국내 증권사 중에 최초로 코스피 전망 상단을 7000포인트 이상인 7300으로 올렸다. 유안타증권도 코스피 목표치 상단을 6300포인트로 올리면서 만약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이익 전망치가 더 올라가고 가치가 재평가된다면 지수 상단이 7100으로 올라간다고 분석했다.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는 JP모건이 코스피 7500을 전망했고, 씨티도 700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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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여당의 증시 부양책도 지수 상승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20일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을 의무화하는 이른바 '3차 상법 개정안'을 법안심사소위에서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회사가 자사주를 취득할 경우 1년 이내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1,2차 상법개정으로 주주이익이 강화됐다는 시장의 평가 속에서 관련주들이 급등하는 현상이 벌어졌는데, 최근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재현되고 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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