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난해 제조업 노동생산성이 5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할 전망이다. 부진했던 수출이 작년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이어온 데다, 노동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광공업생산지수도 소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는 제조업 생산의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뜻인 만큼 향후 우리 수출에도 플러스 효과가 기대된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노동생산성 지수는 분기별로 96.0(1분기), 96.5(2분기), 96.2(3분기)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96.2ㆍ 95.9ㆍ 94.4)보다 소폭 회복된 수준이다. 특히 제조업 노동생산성에 직결되는 수출이 지난해 4분기에 2년 만에 플러스를 나타냈음을 감안할 때, 연간기준으로도 상승세가 예상된다. 제조업 노동생산성이 전년 대비 플러스를 기록하는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노동생산성지수는 투입노동량(상용근로자 수×근로시간)에 대한 산출량의 비율로, 제조업 생산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2010년 100을 기준으로 2011년 102.5에서 2012년 102.2로 전년 대비 감소한 후, 2013년 100.8, 2014년 99.4, 2015년 97.2 등 4년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2015년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90.8)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지난해 노동생산성이 소폭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오랜 기간 부진을 나타냈던 수출이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과 궤를 함께 한다. 우리 수출은 국제유가 상승,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1월 수출은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이달 들어서도 26.2%(1∼20일 기준) 껑충 뛰었다. 조업일수 차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9.9% 늘었다. 광공업생산지수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광공업생산지수는 108.8(추정)로 전년(107.7) 대비 소폭 상승했다. 여기에 저유가와 공급과잉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조선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제조업 전체 생산성 향상에는 플러스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업활력제고법(기활법) 시행 이후 승인기업은 19개에 달한다. 올해는 당초 예상했던 40개보다 더 많은 50개 기업이 기활법 지원을 받아 사업재편에 나설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선제적 사업재편을 통해 노동생산성과 기업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19개 승인기업의 대부분이 제조업"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제조업 가동률은 72.4로 전년(74.3)보다 더 떨어졌다. 이는 1998년(67.6) 이후 최저치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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