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떠난 자리에 '소부장'
공정에 필요한 클린룸 확보
AI 메모리 병목 완화할까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노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을 잇달아 인수하며 반도체 양산 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산업이 '울트라 사이클'에 올라탄 가운데, 신규 공장 건설에 드는 시간과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가동이 중단되거나 생산 효율이 떨어진 LCD 패널 공장을 확보해 기존 패널 생산 라인을 반도체 공정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새로운 공장을 짓는 대신 기존 클린룸을 인수해 단기간 내 생산 규모를 늘리려는 판단이다.
클린룸은 공기 중의 먼지 미립자를 최소화하고, 실내 온·습도를 일정하게 통제해 전자 부품에 이물질 유입을 통제하는 공간이다. LCD 공장도 클린룸을 갖추고 있는데, 이를 재활용해 반도체 공정에 활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사양 산업으로 접어든 일본에서도 LCD 공장의 반도체 라인 전환이 활발하다.
LCD 패널 산업은 장기간에 걸친 가격 하락과 낮은 수익성, 높은 감가상각 부담으로 압박을 받아왔다. AUO와 이노룩스 등 대만 주요 패널 제조업체들은 LCD 생산 라인을 중단하거나 공장 매각에 나섰다.
반면 반도체 업계는 AI 서버, 고성능 컴퓨팅(HPC),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TSMC와 마이크론, ASE,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은 기존 LCD 공장의 클린룸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은 3위 D램 공급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은 점유율 확보를 위해 생산시설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 2024년 8월 AUO로부터 타이중과 타이난에 위치한 2개 공장을 81억 대만달러(약 3387억원)에 인수했다. 최근에는 D램 생산량 확대를 목적으로 대만 먀오리현에 있는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PSMC의 퉁뤄 'P5 공장'(P5 팹)을 18억달러(약 2조 6500억원)에 인수했다. 이미 완공된 PSMC 팹을 인수해 최첨단 D램 장비를 채워 넣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LCD 공장의 반도체 생산시설 전환 움직임이 메모리 반도체 병목 현상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공장은 건물을 짓고 내부에 클린룸을 조성하는 데 수년이 걸리는데, 이 기간을 단축해 AI 시장의 폭발적 수요에 대응할 수 있어서다. TSMC도 대만 폭스콘 그룹 산하 패널 업체 이노룩스 공장을 인수해 패키징(조립 포장) 공정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대만 현지 매체인 디지타임스 등은 SK하이닉스도 국내외 디스플레이 공장 인수나 대여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다만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첸링 기자 / 번역=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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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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