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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미르재단 설립 및 운영을 사실상 지휘한 정황이 법정에서 잇따라 드러났다.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는 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김씨는 이 자리에서 최씨가 미르재단 사무실 위치 선정부터 재정 구축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으로 직접 지시를 하며 관여한 사실을 증언했다.그는 2015년 10월 청와대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관계자와 최상목 당시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 등이 함께한 미르재단 관련 회의에 참석했다.회의에서는 미르재단의 재산 중 기본재산과 보통재산의 비율 문제가 다뤄졌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보통재산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것이 최씨의 지시에 따른 주장이었다고 밝혔다.최 당시 비서관은 기본재산을 높여야 한다는 전경련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김씨는 또한 최씨의 지시를 받은 광고감독 차은택씨의 요구로 차명폰을 사용하게 됐다고 증언했다.김씨는 아울러 미르재단 설립 추진 상황에 대해 차씨에게 일일이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차씨에게 보고하면 최씨에게 보고가 된다는 걸 알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김씨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했다.김씨는 최씨가 지목한 사람을 미르재단에 입사시키는 문제와 관련해 최씨의 지시로 직접 면접까지 진행했다고 털어놨다.김씨는 '경영지원본부장으로 들어올 양모씨를 만나보라고 한 게 최씨가 맞느냐'고 검찰이 묻자 "그렇다"면서 "재무 쪽을 담당할 분이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김씨는 차씨의 지시를 곧 최씨의 지시로 느낀 일이 "여러번 있었다"고도 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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