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개월 연속 오르며 3%대에 진입했다. 집단대출 금리도 16개월만에 3%대를 넘어섰다. 미국의 금리인상 재료에 따른 시장금리 급등과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대책으로 신규 대출 심사가 강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 자료를 보면 11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연 3.20%로 전달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9월 연 3.03%로 오른 데 이어 세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주담대 금리(신규취급액·가중평균 기준)는 연 3.04%로 10월보다 0.15%포인트나 올랐다. 주담대 금리는 올해 들어 지난 7월 연 2.66%까지 떨어졌다가 8월 연 2.70%로 반등한 뒤 4개월째 오름새를 보이며 3%대를 넘었다. 주담대 금리가 3%대로 올라 선 건 지난 1월(3.10%)이후 10개월 만이다.집단대출 금리도 3%대에 들어섰다. 11월 집단대출 금리는 연 3.01%로, 한달전보다 0.11%포인트 뛰었다. 집단대출 금리는 지난 연 9월 2.90%로 반등한 후 10월 같은 수준을 유지해 오다 11월 들어 3%대에 진입했다. 집단대출 금리가 3%대를 넘어선 것은 작년 7월(연 3.05%) 이후 처음이다. 11월 은행들의 가계대출 금리가 급등한 것은 미국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재정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12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금리가 요동친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옥죄기도 대출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이로 인해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의 이자상환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이와함께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51%로 전달에 견줘 0.10%포인트 올랐다. 정기예금 금리 역시 0.10%포인트 오른 연 1.4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1월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는 1.85%포인트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축소됐다. 한편 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신용협동조합의 대출금리는 연 4.44%로, 한달전 보다 0.05%포인트 올랐고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도 각각 0.02%포인트, 0.04%포인트 뛰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10월 연 10.92%에서 11월 10.69%로 0.23%포인트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관리를 강화하면서 은행권 대출이 가능했던 신용등급의 사람들이 상호저축은행으로 옮겨갔다"며 "대출고객의 평균 신용등급이 함께 좋아지면서 대출금리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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