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신혼여행 비용을 줄여 어려운 이웃에 쌀 1000㎏을 기부한 부부가 있어 훈훈하게 하고 있다.
서대문구 북가좌2동에 거주하는 오병주(22) 씨는 얼마 전에 결혼한 신혼이다.
오 씨는 아내와 함께 뜻 깊은 결혼을 고민하다가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되고자 신혼여행 경비 등을 아껴 돈을 모았다.
홀몸 어르신이나 한부모 가족이 든든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쌀 1000kg을 구입해 지난 16일 북가좌2동 주민센터에 기부했다.
또 오 씨 아버지 오광택(51) 씨도 같은 날 30만원을 함께 기부해 아들의 선행에 의미를 더했다.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로 경기 위축이 지속되면서 기부 참여가 저조한 가운데 서대문구에서는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에 동참하는 등 주민들의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연희동 교회협의회는 성탄절을 앞둔 23일 저소득 어르신, 장애인 가정에 생필품 100세트를 전달했다.
이 성품은 협의회 교회성도들이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으로 마련됐다.
이날 전달한 생필품 세트는 통조림, 라면, 김, 간장, 된장 등 식생활에 유용한 물품으로 구성됐다.
홍은2동 교회협의회도 지난 14일 성금 200만원을 기부했다.
교회협의회는 2013년부터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매년 겨울 성금을 전달해 왔고, 올해는 서부제일교회, 흥남교회, 온누리소망교회 등 8곳이 함께했다.
교회협의회 회장 김한원 목사는 “조금이나마 지역사회를 섬길 수 있어 감사하다”며 “이 성금이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남가좌1동에서는 지난 12일 DMC파크뷰자이 아파트 단지 상가소유주협의체가 성금과 성품을 기부했다.
또 국제라이온스협회는 겨울이불 50채, 라면 50상자, 쌀 200kg, 돋보기 50개 등의 성품을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보내왔다.
각 동에서 모아진 성금·품은 저소득 홀몸어르신, 장애인, 한부모가정,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추운 겨울 이웃을 돌아보는 주민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 많은 분들의 따뜻한 정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