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경매·청년점포 '혁신은 계속된다'…이용수 태평시장 상인회 회장

이용수 태평시장 상인회 회장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상인들 스스로 전통시장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이용수 태평시장 상인회 회장은 전통시장의 자생력을 강조했다.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여기에만 의존하면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상인회에서 자체적으로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법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며 "비용이 들지 않고도 얼마든지 시장을 홍보해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일들도 많다"고 말했다.태평시장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100원 경매' 이벤트는 태평시장의 대표적인 행사로 3년째 이어오고 있다.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물품을 기증해 매월 넷째 주 목요일에 진행한다. 행사 때마다 상품 50개가량이 모아져 경매 형식으로 고객들에게 제공된다. 고객들은 질 좋은 상품을 평소보다 더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행사에 나오는 물품 가운데 절반 정도는 100원에 판매된다. 이 회장은 "시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자기가 파는 상품을 매월 한 번 정도 기부하는 일은 부담도 크지 않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고객들이 즐거워하고 다음에 또 시장을 방문할 마음으로 이어진다면 상인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매사가 행사 당일 생일을 맞은 고객들에게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어주고 게임도 함께하는 등 행복한 시간과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시장 홍보에도 힘쓰고 있다. 강사를 초청해 지난 5월부터 이달 말까지 상인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교육과정은 친구를 맺고 간단하게 홍보하는 방법 수준이지만 이것만 활용해도 시장에 대한 홍보가 많이 되고 있다"며 "시장에 관련한 홍보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면 '좋아요'가 400개나 달릴 만큼 많은 사람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인회에서 일하는 매니저의 경우 페이스북 친구를 700명까지 늘렸고 상인회 임원들도 열심히 교육을 받으면서 SNS를 통해 시장을 알리는 일에 힘써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이 회장은 태평시장 내 먹거리인 '청년맛it길'을 더 발전시키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청년창업 점포 10개로 조성된 청년맛it길은 점포들이 장사가 잘 안돼 비어 있던 장소를 활용해 새로 만든 곳이다. 버려진 땅을 청년들의 꿈과 도전을 위한 행복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회장은 "점포 주인들과 상인회, 청년창업자들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활기가 넘치는 시장의 명소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저녁시간대는 물론 앞으로는 점심시간대에도 문을 열어 더 많은 고객이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