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성남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아시아경제(성남)=이영규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최근 한반도 정세가 심각하게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군사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 핵무장론은 무책임한 말폭탄"이라며 비판했다. 이 시장은 7일 성남시청 3층 산성누리실에서 열린 '성남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정기회의 인사말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이 시장은 먼저 "6자회담을 통한 비핵화, 평화공존이라는 남북 간 동북아질서 합의 2대 원칙이 최근들어 깨지고 있다"며 "화해보다는 대결과 증오, 평화와 통일보다는 전쟁을 말하는 상황까지 왔다"고 한반도 정세를 진단했다. 이 시장은 특히 최근 일부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핵무장론'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최근 일부 정치인들이 핵무장을 하자는 얘기를 자꾸 하는데, 핵무장론은 무책임하고 위험하고 무지한 발상"이라며 "정말 한미동맹을 깨고, NPT(핵확산방지조약) 탈퇴하고 국제제재를 감수하면서 남한이 핵무장을 할 수 있느냐. 실제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가능한 얘기를 입에 올리는 순간 북한에 대해서 핵무장을 용인하는 뉘앙스를 줄 수밖에 없다"며 "핵무장은 안 된다. 비핵화 원칙을 지키고, 평화공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특히 "핵무장 주장은 그야말로 '말폭탄'"이라며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한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고 군비경쟁을 촉발하며 평화를 위협하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군사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집권세력이) 그동안 선거를 앞두고 남북대결, 북풍, 총풍을 다 써먹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써먹을 수 있는 걸 다 썼지만 선거에서 졌다"며 "내년 정권교체 때는 빈말로 전쟁하는 것 가지고는 안 먹히니까 좀더 쎈 조치가 필요하고, 그것은 곧 심각한 군사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성남시는 남북관계 변화에 대비하고 남북교류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4월28일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출범했다. 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갖고 ▲2017년 성남시 남북교류협력사업 계획 ▲성남시 남북교류협력조례 시행규칙 ▲성남시 남북교류협력기금 운용계획 등을 심의 의결했다. 위원회는 아울러 남북관계 및 교류협력사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의결된 남북교류협력 사업 및 예산은 시의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되면 2017년부터 본격 시행된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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