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에게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의 군사적 활용과 관련한 국방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앤스로픽이 오는 27일까지 동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날 헤그세스 장관은 워싱턴으로 아모데이 CEO를 소환해 면담했다. 그는 앤스로픽이 AI 모델을 모든 합법적 군사 작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지 않을 경우 공급망에서 배제하거나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하겠다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DPA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정부가 민간 기업에 생산·공급을 우선 배정하도록 명령할 수 있는 냉전 시대 법률이다.
FT는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앤스로픽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DPA를 발동해 회사 의사와 무관하게 기술을 활용할 수 있으며, 동시에 '공급망 리스크'로 지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WSJ 역시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앤스로픽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DPA가 발동되면 국방부는 별도 합의 없이도 해당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법은 행정부가 국가 방위를 위해 '물자·서비스·시설'을 우선 배정하도록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트럼프 및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의료 물자 부족 대응에 이 법을 활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광물 생산 확대에도 이를 적용했다.
앤스로픽이 공급망에서 제외될 경우 2억달러 규모의 국방 계약을 포함해 국가안보 관련 사업과 회사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또한 팔란티어 등 앤스로픽 모델을 활용하는 협력사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FT는 전망했다.
앤스로픽은 성명을 통해 "모델이 신뢰성과 책임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정부의 국가안보 임무를 지원하기 위한 선의의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후통첩이 현실화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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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국방부는 AI 기술의 폭넓은 활용을 통해 군사 작전과 위협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발표된 국방부 AI 전략에서 "AI 기반 전쟁과 역량 개발이 향후 10년간 군사 양상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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