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통 가방, 가죽 표시했지만 실제론 폴리에스터
6개 제품 제조·수입자 표시 미흡…안전성은 모두 통과
신학기를 앞두고 10만 원이 훌쩍 넘는 초등학교 저학년 책가방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제품의 얼굴인 '라벨' 정보 상당수가 엉터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방 안감 소재를 실제와 다르게 표기한 경우도 있었다.
부산소비자연맹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0개 브랜드의 저학년 어린이 책가방(사용연령 13세 이하)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품질을 시험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최근 고가 브랜드 가방 수요가 증가하면서 합리적인 제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이런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 대상 10개 제품 중 가장 저렴한 가방은 헤지스 '소피아 티아라 책가방'(3만7800원)이었고, 가장 비싼 브랜드는 닥스리틀 '뉴 스팽글 책가방'(17만4100원)이었다.
시험 결과에 따르면 10개 제품 모두 유해 물질 검출 등 안전성 기준은 모두 통과했다. 그러나 일부 제품의 경우 소재를 허위로 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16만9000원짜리 베네통 '블링 무빙 책가방'의 경우 가죽 제품으로 표시했지만, 시험 결과 안감과 겉감 모두 폴리에스터(섬유)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역시 10만원이 넘는 MLB '애슬레저 스트링 경량백팩'(10만9000원)은 겉감은 폴리우레탄과 나일론, 안감은 폴리에스터를 사용했다고 표시했으나 실제로는 모두 폴리에스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표시사항 관리가 부실한 경우도 많았다. 시험 대상 10개 중 6개 제품이 온라인상 수입자·제조자 표시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MLB '애슬레저 스트링 경량백팩', 내셔널지오그래픽 '볼즈 백팩', 뉴발란스, 베네통 '블링 무빙 책가방', 캉골 '라니 백팩 PE 0002' 등 5개 브랜드 제품은 수입자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았으며, 닥스리틀 '뉴 스팽글 책가방'은 제조자 확인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노스페이스 '키즈 드리미 스쿨 팩'은 제품 라벨에 제조연월을 표시하지 않았고, 제조국이 '원산지'로 표기되어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독성 물질 검출 여부를 확인하는 화학적 안전성과 가방의 구조적 결함을 보는 물리적 안전성 시험에서는 10개 제품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폼알데하이드, 납, 카드뮴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또한 가방의 날카로운 끝이나 자석 부품의 강도 등 물리적 안전성 역시 모든 제품이 기준을 통과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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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부산소비자연맹은 각 제품의 시험 결과를 업체에게 보냈으며, 대부분 업체는 지적사항을 받아들여 시정 조치를 했거나 할 계획임을 회신했다. 부산소비자연맹은 "제품 표시정보의 접근성과 가독성을 높이는 개선이 필요하다"며 "표시 내용의 정확성과 품질 관리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종=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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