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후 첫 국정연설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트럼프 입지 약화
'이민 정책' 지지층·반대층 엇갈린 민심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로 입지가 좁아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국정연설 단상에 선다. 이란과의 전쟁 가능성, 글로벌 관세와 더불어 자국 내에서 주목도가 높은 생활비 부담, 이민 정책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정책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현지시간·한국시간 25일 오전 11시) 열리는 의회 합동회의 국정연설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월20일 취임한 이후 처음 국정연설 단상에 오르는 것이다.
이번 국정연설에서는 관세 정책과 함께 이민 문제, 물가, '감당할 수 있는 생활비(affordability)'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이란 등 최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지역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과 미국은 오는 26일 3차 핵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지난 23일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에게 철수령을 내려 미국의 대이란 공습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전일 0시 1분을 기점으로 우선 10%로 발효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적용되는 글로벌 관세도 주목도가 높은 부문이다. 백악관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글로벌 관세를 15%로 올린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에 변함이 없다"며 인상 가능성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민심의 척도로 꼽히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만큼 생활비 문제가 크게 부각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지난주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 위법 판결이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관세를 활용해 정치적 입지를 다진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타격"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패배 시 탄핵을 당할 수 있다며 공화당 의원들에게 결집을 촉구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생활비 문제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예상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승리를 주장한 바 있으며, 높은 주택 비용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제안해 왔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앞두고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최고의 정책이자 최악의 정책 분야로는 이민 정책이 꼽혔다. 동일한 정책 방향을 두고도 트럼프 지지파와 반대파의 의견이 극단적으로 갈린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12~17일 성인 2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꼽은 가장 잘한 정책은 이민(79%), 경제 전반(45%), 감세(15%), 연방정부 지출 감축(9%)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는 3가지 답변을 중복으로 고를 수 있으며 무응답자는 제외한 결과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층이 꼽은 최악의 조치로 이민(57%)이 꼽혔다. 경제 전반(33%), 부패 문제와 위헌 소지(22%), 국제관계 악화(17%), 앱스타인 파일(13%) 등도 문제 요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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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WP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은 이민 정책의 서로 다른 측면에 주목했다"며 "반대자들은 이민 단속을 언급할 가능성이 더 높았고, 지지자들은 국경 안보를 훨씬 더 많이 언급했다"고 해설했다. 이 신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이민 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은 신호로 트럼프는 23일 백악관에서 열린 불법체류 이민자 범죄 피해자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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