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 비중 80%대 유지
큰 이탈 없지만…시각차 엿보여
해외 증권사들 목표가 낮춰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 모회사 쿠팡Inc가 '개인정보 유출 사태' 속에서도 기관투자가 비중 80%대를 유지했다. 연말 주요 주주 일부가 보유 지분을 축소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추가 매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나스닥이 공시하는 기관투자가 현황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말(12월31일) 기준 쿠팡의 기관투자가 지분 비중은 84.16%로 집계됐다. 795개 기관의 보유 주식 수는 약 14억주다. 직전 분기인 3분기 말(9월30일) 기관 보유 비중은 약 80.5%였다. 이는 기관투자가들이 분기별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하는 13F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다.
보유 지분 상위 10개 기관투자가들의 시각은 엇갈렸다. 모건스탠리는 923만여주를 매도해 보유 주식량을 종전 대비 14% 줄였고, 티로프라이스 역시 1499만여주를 매도해 24% 축소했다.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의 모회사인 Fmr 역시 921만여주를 매도해 보유 지분을 26% 축소했다.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의 매도세도 관측됐다. 소프트뱅크에 이은 2대 주주인 영국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퍼드는 426만주를 매도하며 보유 지분을 3%가량 줄였다. 다만 이 회사는 아시아경제의 쿠팡 사태 관련 영향을 묻는 말에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와 동일하게 일시적인 주가 변동성과 이슈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이 정도 규모의 조정은 리밸런싱 차원"이라고 답변했다.
반대로 보유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린 곳들도 있다. 캐피털인터내셔널인베스터스는 698만여주를 매수해 20%나 늘렸고, 성장주 투자 전문 헤지펀드인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는 1043만여주를 추가로 매입해 종전 대비 66% 보유 지분을 확대했다.
최근 쿠팡과 관련해 한국 정부를 상대로 법적 이의를 제기한 미국 투자사 5곳 중 폭스헤이븐(650만주·61%)과 알티미터(565만주·56%) 의 매수세도 두드러졌다. 다만 두라블캐피털파트너스는 38만주를 매도해 2%가량 지분을 축소했고, 에이브럼스캐피털과 그린옥스는 보유량 변화가 없었다. 이들 투자사는 한국 정부가 쿠팡을 차별적으로 대우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위반했고, 이 때문에 주가 하락 등 손실을 봤다며 국제투자분쟁(ISDS) 중재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의향서를 최근 우리 정부에 보냈다.
이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막후 경제실세'라는 평가가 나오는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소유한 개인 투자사 듀케인패밀리오피스가 쿠팡 보유 주식을 214만주(46%가량) 늘리며 총 677만여주를 보유하게 됐다. 골드만삭스그룹도 종전 대비 주식 보유량을 55%가량 확대해 550만여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번 분기 쿠팡 지분을 모두 정리한 기관은 134곳이었고 신규 진입한 곳은 106개 기관이었다.
다만 쿠팡 주가가 올해 들어 계속 낮아지고 있어 동일 지분의 가치는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작년 12월31일 종가 기준 23.59달러에서 이달 23일 18.58달러까지 20% 이상 하락했다. 52주 신저가(16.74달러)와의 격차도 2달러 안팎에 불과하다.
주가 향방은 오는 26일(현지시간)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27일 오전 7시30분) 발표될 예정인 4분기 실적 및 연간 실적에 달렸다. 특히 콘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쿠팡 의장이 어떤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이날 투자정보 플랫폼 팁랭크스에 따르면 현재 목표주가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는 26.90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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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증권사들은 최근 규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단기간 주가가 눌릴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지난 20일 투자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하되 목표가를 40달러에서 23달러로 낮췄다. UBS 역시 지난 19일 35달러에서 25달러로 낮췄다. 시티그룹 역시 최근 27달러에서 24달러로 낮췄다. 다만 JP모건은 19일 보고서에서도 33달러라는 기존 목표가를 유지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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