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3분기도 화학 덕에 웃는다

정제마진 8월 한때 2달러대까지 떨어졌지만, 에틸렌·파라자일렌 마진 강세 정제마진도 공급과잉 문제 해소되면 나아질 것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전경.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SK이노베이션이 화학부문의 호조로 3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유부문의 핵심인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금액)은 바닥까지 떨어졌지만, 에틸렌과 파라자일렌과 같은 주요화학 제품 마진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195억원이었다. 전분기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3640억원) 대비로는 두배 가까이 오른 전망이다. 정제마진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예상보다 실적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8월 평균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3.36달러였다. 8월 2주 한때는 2달러대까지 떨어져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역내 공급과잉 문제 때문에 올해 1분기 7.73달러이던 평균 정제마진은 2분기에 5.03달러로 하락하더니 계속 내리막길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에서 석유제품 황 함량 기준을 올리면서 3분기부터 정기 보수를 시작하면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며 "이와는 별개로 유가가 다시 배럴당 50달러 대로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 2분기와 같이 재고평가 이익도 얻을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SK종합화학에서 생산하는 에틸렌과 SK인천석유화학이 만드는 파라자일렌 마진은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에틸렌 마진은 t당 651달러로, 전달(641달러)보다 10달러 올랐다. 올해 최대치였던 3월 평균 798달러였을 때보다는 다소 하락했지만, 지난해부터 꾸준히 호황이다. 폴리에스터 섬유와 페트병을 만드는 기초 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달 기준 t당 마진은 374달러로, 올해 평균(1~7월사이) 376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분기 화학 부문에서 올린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44%를 차지한다. SK인천석유화학이 1900억원, SK종합화학이 3027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들 제품 마진 강세가 3분기에도 이어지자 SK이노베이션은 이번에도 화학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화학제품의 마진이 높은 이유는 공급 부족 때문이다. 7~8월 간 터키, 일본, 태국 등에서 200만t의 에틸렌 설비 가동이 중단됐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9월 이후 석유화학 제품은 계절적 성수기로 들어가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이 G20 회담을 앞두고 대기 오염방지를 위해 석유화학 공장을 중단하는 것도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화학사들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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