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 떴다 훅 지는 냄비 소비]과일맛 소주 반짝인기…'독주시대' 돌아오나

형형색색 라벨 입은 과일맛 소주 어디에소비자, 본연의 독한 소주로 입맛 돌려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과일맛 소주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최근 음식점 식탁위에서 과일맛 소주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진 이유에서다. 작년 여름 형형색색의 색깔의 입은 과일맛 소주가 음식점 식탁 곳곳에 오르며 술자리 분위기를 밝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호기심으로 마셨던 과일맛 소주의 '반짝인기'가 그치고 소비자들의 입맛이 본연의 소주맛으로 돌아간 것으로 분석했다. 과일맛 소주는 지난해 젊은층과 여성 소비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독주를 즐기던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호기심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성인 남녀노소 사이에서 '허니버터칩'같은 존재로 급부상한 것. 제품 디자인도 달랐다. 줄곧 초록색이었던 뚜껑과 라벨에는 노란색, 핑크색, 파란색 등의 색깔을 담았다. 무학의 좋은데이 시리즈가 대표적인 예다. 유자는 노란색, 복숭아는 핑크색, 석류는 빨간색, 블루베리는 파란색 등 색깔로 소주에 담긴 과일을 표현했다. 각각의 소주 이름도 색깔로 대신했다. 옐로우(유자), 스칼렛(자몽), 레드(석류), 블루베리(블루), 핑크(복숭아)인 것. 소주병에 색깔을 입힌 덕분일까. 독한 술의 대명사 소주의 분위기는 도수와 함께 한층 가벼워지면서 매출도 순항했다. 순하리 처음처럼은 100일 만에 누적판매량 4000만 병을, 무학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출시 한 달 만에 1000만 병을, 하이트진로 자몽에이슬은 출시 첫 날 115만 병을 판매했다. 하지만 이같은 순항은 오래가지 못했다. A대형마트에 따르면 전체 소주 매출에서 과일맛 소주의 비중은 지난해 7월 12.9%에서 같은해 12월 4.8%로 급감했다. 반면 같은기간 일반 소주의 매출 비중은 리큐르 열풍과 함께 지난해 7월 87%에서 같은해 12월 95%로 증가했다. 출시 이후 6개월만에 성장세가 꺾인 모습이다. 최근 무학의 올해 1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624억원으로, 전년비 3.4% 증가했다. 주력 제품의 가격을 6% 인상한 점을 고려하면 판매량이 작년보다 줄어든 모습이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22.3% 감소한 114억원을 기록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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