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화 인턴기자]
연극 보물섬의 프리뷰 포스터
서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이 200톤급 범선으로 변신했다. 극장 발코니와 객석까지 모두 모험이 펼쳐지는 무대가 되었다. 소년 짐 호킨스가 보물을 찾아 떠나면서 겪는 짜릿한 모험담, 연극 ‘보물섬’의 프레스콜(언론을 상대로 한 작품 공개)이 26일 열렸다. 연극 ‘보물섬’의 원작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동명 소설이다. 스티븐슨은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를 쓴 소설가로도 잘 알려졌다. 연출가 이대웅(38)이 소설을 가족 음악극으로 재탄생시켰다. 그는 '정글북',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등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대웅 연출은 “예술의전당은 매년 여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시즌 초청을 받았을 때 아동극의 보편적 공식에서 벗어나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모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다섯 작품 중에 보물섬을 선택했다”고 했다.연극은 주인공인 열두 살 소년 짐이 자신의 가족이 운영하는 ‘벤보우 제독 연인숙’에 찾아온 늙은 선장 빌리 본즈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얼마 뒤 빌리는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짐은 빌리의 옷가방에서 지도 한 장을 발견한다. 보물지도다. 의사 리브지, 지주 트렐로니가 만든 원정대에 스몰렛 선장과 요리사로 둔갑한 해적 존 실버 등 스물여섯 명이 합류해 보물섬을 찾아 떠난다. 짐은 꿈과 희망을 품고 보물찾기를 시작하지만 피와 욕망, 배신 등을 경험하면서 현실을 깨닫고 어른이 되어간다.
연극 '보물섬'의 프레스콜에 등장한 배우들.
연극 ‘보물섬’을 통해 이대웅 연출이 전달하고 싶은 주제는 삶의 가치관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이 연출은 “어떤 가치관을 선택하면서 살 것인가가 표현하고 싶은 보편적 주제다. 보물로 상징되는 삶의 소중한 부분을 대하는 태도를 짐 호킨스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 연출은 장편 소설인 원작의 주제를 연극 한 편에 압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극의 전반을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로 전개시킨다. 음악감독 옴브레(36)가 로큰롤 풍으로 작곡한 흥겨운 뱃사람의 노래는 방대한 서사를 건너뛰기도 한다. 이 연출은 “원작소설을 그대로 공연하면 네 시간이 넘는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짐 호킨스가 성장하는 과정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또한 “극의 모든 부분을 배우들의 연기로 이끌어간다. 배우들의 연기가 음악과 무대, 조명 등의 연출 장치와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짐 호킨스 역의 배보람, 외다리 해적 ‘존 실버’ 역의 김도완을 비롯해 김진곤, 한인수, 김상보, 유승락, 정현철, 김호준, 황의정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오는 8월 28일까지 한다. 이윤화 인턴기자 yh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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