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기자
지난 2014년 2월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 이산가족 상봉 환영 만찬에서 유중근 대한적십자 총재와 리충복 조선적십자회 중앙회 부위원장이 건배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강 전 위원장은 1990년 남북고위급회담 1∼3차 회담에 수행원으로 참가했고, 2007년 11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도 수행한 대남사업 부문 고참급 인사로 2013년 5월 북한 적십자 중앙위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리 신임 위원장은 2013년 5월부터 북한 적십자 중앙위 부위원장으로 일해왔으며, 지난해 제19차 이산상봉 행사 당시 북측 상봉단장으로 참여한 바 있다.통일부는 북한이 통지문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알려왔지만 구체적인 교체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수린은 과거 지병으로 외국에서 치료를 받았던 적이 있어서 자연스런 교체라는 설도 있지만 신임 리충복 위원장이 대남통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적십자 회담을 포함한 본격적인 남북 회담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강 전 위원장이 정치적 인물에 가깝다면 리 신임 위원장은 실무에 밝은 편"이라면서 "북측이 남북 협상을 어느 정도 염두에 뒀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산상봉 선발대와 별개로 개성 만월대 유물 공동전시를 위해 이날 개성을 찾는 역사학자 등 63명의 남측 방북단을 당초 리충복이, '신계사 복원 8주년 기념법회' 참석차 같은날 금강산을 방북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81명의 남측 불자를 강수린이 각각 맞을 계획이었던터라 이번 북한의 갑작스런 인사로 예정된 만남이 성사될지도 주목된다.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