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9조3000억원 넘게 접대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룸싸롱 등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를 통해 사용한 돈은 1조2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9일 공개한 국세청 '법인 접대비 지출 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기업이 지출한 접대비가 9조336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한 곳당 지출한 접대비는 1739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접대비 규모는 2013년에 비해 3300억원 가량 늘어난 규모다. 매출 상위 10%의 기업의 접대비는 5조5790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업들이 법인카드로 룸싸롱, 극장식식당, 나이트클럽, 요정,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 접대 등에 사용한 금액은 1조1819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2013년 1조2340억원에 비해서는 521억원 줄어든 규모다. 하지만 최근 5년 사이에 기업들이 법인카드로 유흥업소에 쓴 돈은 6조6400억원에 이르렀다.반면 기업들이 문화접대비로 지출한 접대비는 48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접대비 가운데 0.05%만이 문화접대비에 할애 한 것이다. 홍 의원은 "불필요하고 과다한 접대비 사용은 소비자인 국민에게 비용이 전가될 수 있다"며 "접대비가 낭비없이 사용되기 위해서는 접대비 실명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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