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거래량·대금 감소세외국인 코스피시총 4거래일째 400조 아래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이현우 기자]투자심리가 바닥이다. 미국 금리인상 시기를 놓고 저울질 하던 투심(投心)은 중국 정부의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일격을 당한 이후 갈 길을 잃은 모습이다. 뚜렷한 매매주체를 찾기 어려운 가운데 거래량과 거래금은 코스피와 코스피 두 시장에서 모두 하향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화가치 급락에 따른 외국계자금의 지속적인 유출도 부담으로 작용 중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의 주단위 거래대금은 8월 첫째주 25조원, 둘째주 21조원을 기록해 경제지표 부진과 그리스 사태 우려가 컸던 지난 4월말~5월초 수준까지 떨어졌다. 코스피 시장의 주단위 거래대금은 올들어 한 때 39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상반기 승승장구 했던 코스닥 시장의 주단위 거래대금 역시 8월 첫째주 15조원, 둘째주 14조원을 기록했다. 한때 한 주에 26조원에 달했던 거래대금이 약 4개월만에 절반 수준까지 감소한 셈이다. 거래량도 두 시장에서 모두 감소추세다. 코스피 거래량은 지난 4월 이후 한 주에 20억~30억주를 기록했으나 이달들어 2주 연속 20억주를 밑돌았다. 8월 첫째주 거래량은 17억주, 둘째주 거래량은 15억주에 불과했다. 코스닥 거래량은 한 때 3억8000만주를 웃돌기도 했으나 첫째주 2억1500만주, 둘째주 2억1300만주로 급감했다. 주로 코스피 대형주를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의 유출도 심화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399조635억원으로 400조원 밑으로 내려가 전날 392조6480억원까지 감소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보유한 시총이 400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1월6일 이후 8개월만이다. 4거래일 연속 400조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이러한 거래대금과 거래량 부진, 수급악화는 급격하게 냉각된 투자심리 영향이 컸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의 투자심리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40.0~50.0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달 말부터 3주 연속 30.0를 기록중이다. 코스닥 투자심리 역시 지난 6월 큰 폭의 조정 이후 70.0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3,4월(90,0~100,0)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도 투자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V-KOSPI 지수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파악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한국거래소가 산출해 발표한다. 이 지수가 상승하면 일반적으로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V-KOSPI 지수는 지난 6월 '15'를 넘어선 이후 '13'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 12일과 13일 장 중에는 각각 15.49, 15.24까지 치솟았다. 장 중 15선은 지난달 10일 이후 약 한달만이다. 투자심리가 진정하기 위해서는 가파르게 하락 중인 원화 가치가 일단 안정을 되찾아야한다는 분석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가치 급락에 따른 외국인의 환차손 우려가 증시 부진의 직접적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원화의 실질적 대외가치를 고려하면 약세가 마무리 국면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원ㆍ달러환율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및 위안화와 엔화 등 기타 통화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판단되고 국내 무역흑자 유지 및 수출회복 기대감이 살아나며 환율이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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