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현 지사의 타깃은 사이토 마코토 · 부토 노부요시
사진=영화 '암살' 스틸 컷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화 '암살'에서 전지현이 연기한 여주인공 안옥윤의 실제 모델로 항일투사 남자현(1872~1933) 지사가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영화의 인기와 함께 남 지사의 삶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그렇다면 남 지사는 누구를 '암살'하려고 했을까. 남 지사는 남편이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하자 아들을 키우며 의병 활동을 돕다 3·1 운동 직후 만주로 건너갔다고 한다. 만주에서 독립운동단체에 가입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여성운동도 병행했던 남 지사가 무장 투쟁으로 전환한 것은 1925년이다.당시 남 지사가 암살하려고 한 자는 3대 조선총독이었던 사이토 마코토였다. 사이토는 1919년 조선총독에 취임할 때 강우규 의사의 폭탄 공격을 받는 등 독립투사들의 주요 타깃 중 하나였다. '문화정치'를 내세워 많은 지식인들을 변절하게 한 인물이기도 했다. 사이토는 1924년 5월에도 저격을 받는데 이는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주도한 것이었다. 임정은 사이토가 조선과 만주 간 국경 시찰에 나선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직할 육군 주만참의부에 연락해 평북 위원군의 마시탄 강변에서 그를 저격한다. 하지만 이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남 지사는 이 사건 이듬해인 1925년 사이토를 암살하기 위해 국내로 잠입했다. 하지만 이미 몇 차례 공격을 받은 탓에 경계가 삼엄해져 뜻을 이룰 수 없었다고 한다. 남 지사가 사이토에 이어 타깃으로 삼았던 이는 만주국 전권대사 부토 노부요시였다. 때는 1933년. 남 지사는 3월 1일 만주국 건국 행사에 참석하는 부토를 제거하기 위해 권총, 폭탄 등을 지니고 하얼빈을 떠났는데 미행하던 일본영사관 소속 형사에게 붙잡히고 만다. 이후 고문을 견디며 17일 동안 단식투쟁을 하다 결국 순국했다. 유언으로 우리나라가 독립하면 자신이 남긴 돈을 독립축하금으로 희사하라고 했다.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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