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 증권주와 바이오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금리인하에 이은 추경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주가는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시장에서 증권주는 일부 우선주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했다. 증권업종지수 역시 5.8% 급락해 업종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SK증권, KTB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주는 공매도까지 가세해 낙폭이 컸다. SK증권이 8.8% 이상 하락한 1395원으로 밀렸고, KTB투자증권 역시 8.3% 내린 3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어 유진투자증권, 삼성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7%대 낙폭을 기록했다. 대형 증권주도 악재를 피해가지 못했다. NH투자증권이 6.92% 내린 1만2100원, 대우증권은 5.33% 하락한 1만5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증권사 한 투자전략팀장은 "금융투자를 비롯해 투신, 은행보험, 연기금 등이 증권업종을 동반 매도했다"며 "지수 낙폭이 확대되면서 투심이 전반적으로 급랭했고, 장 막판으로 갈수록 투매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증권업종과 함께 지난주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던 바이오업종 역시 급락했다. 특히 편입종목 대부분 바이오기업으로 구성된 코스닥 신성장기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7% 급락했다. 코스닥 신성장기업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상승한 종목은 단 랩지노믹스, 제노포커스 등 2종목에 불과했다. 코아스템이 13% 이상 하락한 3만5000원까지 밀렸고 바이로메드, 디엔에이링스, 나이벡, 인트론바이오 등이 바이오주가 7~8% 급락했다. 코스피시장에서도 슈넬생명과학, 경보제약, 일양약품, 종근당바이오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연제약이 10% 이상 급락한 4만1000원선까지 밀렸고 JW중외제약, 한독, 국제약품, 명문제약 등이 6% 이상 낙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신용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과 실적을 동반하지 않는 중소형주 매매를 자제하라고 조언하면서도 증시가 이번 악재를 증폭해 반영하고 있는 만큼 낙폭 과대 업종에서 점진적으로 투자기회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을 지배하는 큰 틀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의 초기 진통을 소화하는 과정이며 최근 그리스 이슈가 주식시장의 조정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부르고 있다"며 "그리스 이슈 단독으로는 실질적인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 낙폭이 과대했던 업종에서 이후 점진적으로 투자기회가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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